샐바시온, EV수성 투자 철회…지분 없이 사업연계?
EV수성 FI투자 진행…"경영권 확보·사업 연계 문제 없어"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17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샐바시온의 비강 스프레이 '코빅실-V'. 샐바시온 제공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샐바시온이 EV수성 100억원 규모 지분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EV수성은 지난 13일 160억원 규모 제3자 배정유상증자에서 샐바시온이 배정분(30억원)이 미납됐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샐바시온을 대상으로 발행하기로 했던 70억원 규모 21회차 전환사채(CB)도 대상자를 복수의 금융기관으로 변경했다.


샐바시온은 재무적투자자(FI)인 샐바시온투자조합과 함께 총 230억원(유상증자 160억원, CB발행 7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샐바시온 측은 EV수성 직접 투자 철회 배경에 대해 "현재 다른 딜을 진행 중이며 여력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EV수성 1대주주가 된 이들은 우호적 FI이며, 콜 옵션 등을 통해 경영권 확보 방안이 있다"면서 "기존 계획대로 사업을 연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샐바시온 측은 자사가 보유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가진 제약사 등을 인수 대상으로 물색하고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샐바시온은 FI 지분을 통해 EV수성 경영권을 사실상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샐바시온은 자기 몫을 미납했지만, 투자조합은 100억원을 납입해 EV수성 최대주주(지분율 10.97%)가 됐다. 샐바시온투자조합은 영인베스트월드, 가야지, 에스엔제이씨 등으로 구성됐다. 조합원들은 샐바시온에 우호적인 FI다. 샐바시온투자조합이 이번에 인수한 EV수성 지분은 1년간 보호예수된다.


샐바시온 관계자는 "콜옵션 조항이 있기 때문에 FI가 보유한 지분 만으로도 경영권 확보 및 유지에 문제가 없다"며 "경영권 확보가 끝났기 때문에 사업적 연계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샐바시온은 EV수성을 자사의 의약품 판권을 기반으로 한 판매조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추가 딜에서 샐바시온 생산기지 역할을 할 업체를 인수해 셀트리온이나 HLB 등과 유사한 지주사-제조사-판매사 형식의 사업구조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EV수성 법인 입장에서 이번 자금 조달은 성공적이다. 샐바시온이 직접투자는 철회했지만, 회사 유입자금이 기존 230억원(유상증자 160억원, CB 발행 70억원)에서 350억원(유상증자 100억원, CB발행 250억원)으로 확대한 데다 리픽싱이 액면가(500원)까지 가능해 상환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다만 주주 입장에서는 셈법이 복잡해진다. 샐바시온 관계사라면서도 지분 관계는 아예 없어 향후 사업 연계성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특히 새롭게 추진 중인 딜이 마무리되면 샐바시온 본연의 기업가치도 분산될 수 있다는 점도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발행하는 CB 역시 주가 측면에서는 1년 후 오버행(공급 과잉)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별개로 미상환 CB가 196억 원에 달한다는 점도 전환청구권 행사 기간이 도래하면 주가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 최대주주인 유니베스트가 지분 8%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대규모 매물 출회를 걱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EV수성은 오는 27일 셀바시온 측 인원을 등기 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놓고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사명도 EV수성에서 수성셀바시온으로 변경한다. 이와 별개로 기존 사업인 산업용 트럭 사업부는 그대로 유지한다. 


회사 관계자는 "CB를 통한 자금 조달은 최근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선제적 자금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국내에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가진 기업을 찾아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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