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영입' 신한투자證, IPO 주관 존재감 '쑥'
조 단위 대어 에이피알 주관 뒤 예심청구 줄이어…연간 실적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4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제공=신한투자증권)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첫 조 단위 시가총액을 인정받은 에이피알(APR)에 이어 다수 기업의 상장 주관 업무를 수행·예고하면서다. 여기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까지 연달아 추진하면서 트랙 레코드를 쌓고 있다. 외부 인재 영입 등 사업 강화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한국거래소에 위츠와 에이치피케이, 리비콘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청구했다. 신한투자증권이 한 달 사이에 일반기업 3개의 상장예심을 청구한 것은 2020년 10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이다. 예심 청구 시점을 조율 중인 기업도 있는 만큼, 리스트가 추가될 여지는 남아있다.


에이피알 IPO로 끌어올린 사업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에이피알은 올해 2월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14만7000~20만원)를 초과하는 25만원으로 확정했다. 상장 시가총액은 1조8960억원을 인정받았다. 상장 업무를 주도한 신한투자증권은 대표 주관 실적 758억원을 쌓으며 지난해 연간 실적(526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신한투자증권 연도별 IPO 대표주관 실적. (출처=딜사이트 리그테이블)

올해 예심을 청구했거나 예정 중인 기업들의 공모 절차가 마무리된다면 대표 주관 건수도 갈아치울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4년(2020~2023년) 매년 2~5건의 IPO를 대표 주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현재 갤럭시코퍼레이션·뉴지스탁(공동 대표) 등 후속 기업 IPO 주관사를 따낸 상태다.


업계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이 내·외부 전문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인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PO 본부는 1~3부로 구성돼 있다. 본부장은 2022년 영입된 서윤복 상무다. 서 상무는 NH투자증권 재직 시절 쌓은 업무 경험으로 신한투자증권이 에이피알 딜(Deal)을 따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부는 신석호 이사가 이끌고 있다. 신 이사는 지난 2000년 신한투자증권 전신인 굿모닝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20년이 넘는 기간 주식발행시장(ECM) 영역에서 활약했다. 인크로스와 선진뷰티사이언스, 아모센스 등 기업 상장을 주도했다. 신한투자증권의 IPO 사업기반을 다진 인물로 꼽힌다.


2부와 3부 수장은 SK증권 출신인 최훈 이사와 양근창 이사다. 먼저 최 이사는 2003년 유화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으로 증권업계에 발을 들였다. KB증권으로 이직한 뒤에는 리서치센터 연구위원과 전략기획실 차장, ECM 부장을 지냈다. 높은 산업군별 이해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양 이사는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사부와 KB증권 ECM1부, 기업금융1부에서 근무했다. KB증권 재직 시절 대유와 오렌지라이프 IPO 등을 성사시켰다. SK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씨유박스의 증시 입성을 이끌었다. 올해는 신한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사 자격으로 참여한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과정에 참여했다.


부서 간 유기적인 업무 협업도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IPO 주관 업무는 한 부서가 하나의 딜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한투자증권은 30여명에 달하는 조직 구성원이 제안서 제출 단계부터 부서 구분 없이 뛰어들고 있다. 업무 역량을 총 투입,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은 중소형 기업뿐 아니라 대형 기업 상장 업무도 주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으나 실적 건수·규모는 들쑥날쑥했다"며 "내·외부인재 영입·등용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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