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 2세, 사내이사 등극…후계수업 본격화
문창기 회장 장남 문승환 경영전략본부장, '리브랜딩·해외사업' 드라이브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0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문창기 이디야 회장의 2세가 사내이사로 등극하면서 본격적인 후계수업에 돌입했다. 나아가 신임 대표이사까지 선임하며 외형 성장과 체질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 회장의 장남 문승환 씨가 지난달 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과거 이디야커피에 2년간 근무하다가 컨설팅업체 BCG, 커니, 딜로이트를 거쳐 지난해 말 회사로 다시 복귀했다. 1993년생인 문 씨는 현재 경영전략본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전략과 해외사업 등의 총괄을 맡았다.  


문 회장은 슬하에 장남 문승환 씨와 차남 문지환 씨를 두고 있다. 두 형제의 이디야 지분은 각각 6%, 2%다. 앞서 문 회장이 이들에게 주식을 증여해 현재의 지분을 갖게 됐다. 장남 문승환 씨는 차기 이디야를 이끌 후계자로 지목된다. 특히 이번에 사내이사에 오르며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회사 경영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 


이에 더해 이디야는 최근 김상수 전 롯데마트 신규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롯데백화점 입사 후 마케팅과 상품 등 사업부서를 거쳐 29년간 유통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인물로 꼽힌다. 김 신임 대표는 문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이디야를 이끌게 된다. 


지난해 이디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2755억원,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8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은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저가브랜드 공세와 커피시장 포화, 판매촉진비 본사 부담 등이 겹친 실적으로 풀이된다.


이디야는 올해 경영방침을 ▲경영효율성 제고를 통한 경쟁력 강화 ▲고객가치 중심 브랜드 리뉴얼 ▲가맹점 매출신장 총력 ▲해외진출 본격화로 설정했다.


지난해 12월 괌 1호점을 연 이디야는 연내 괌 2호점을 오픈하며 해외사업에 속도를 낸다.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추가 진출도 준비 중이다. 향후 R&D 투자 비중을 지속 확대하며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이르면 올해 말 브랜드 리뉴얼도 단행할 예정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지난해 180억원 상당의 가맹지원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관련 비용 전액이 본사의 손익에 반영돼 수익성이 주춤했다"며 "제1의 경영철학인 '상생경영'을 이어나가는 한편 올해 성장 모멘텀의 원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 소재 이디야빌딩 전경. (제공=이디야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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