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배터리 소재로 美진출
올 1분기 매출 5조5863억원, 영업이익 826억원.
2030년까지 2차전지에 4조 투자
롯데케미칼 미국 ECC 공장(사진=롯데케미칼)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롯데케미칼이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통해 미국 등 해외 진출을 노린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13일 경영성적 발표와 함께 신사업으로 불리는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매출 5조원을 올리기 위해 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은 "2023년 말 준공을 목표로 전해액 유기용매 설비에 투자하고 있다"며 "2021년 기준 분리막 소재 판매량은 7000t, 매출액은 150억원이며, 공장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20% 수준의 손익 기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배터리 소재 사업의 핵심 전략은 해외 진출이다. 특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급격한 배터리 사업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잡았다. 김 본부장은 "배터리 소재 사업 전략은 이미 하고 있는 사업은 미국과 같은 보다 큰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며 아직 진출하지 않은 소재는 기술력을 가진 다양한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진출할 계획"이라며 "현재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이날 올해 1분기 매출 5조5863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다만, 유가상승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8% 하락한 82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및 제품 경쟁력 강화, 안정적인 고객처 확보를 통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국제유가 폭등,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등 외부 변수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하락했다"고 밝혔다.


자회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기초소재사업은 매출 3조4747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록했다. 식품 포장용, 의료용, 태양광용 소재 등에서 높은 수요를 보였다. 반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원료가 상승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수요 회복이 둔화되며 수익성은 제한적인 상승폭을 보였다. 2분기에는 일부 제품 스프레드 개션이 예상되지만, 고유가 및 중국 수요 정체, 금리 인상 등 대외 불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1조3142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봉쇄조치와 전방산업의 제한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미주·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를 보이며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상승했다. 2분기에도 대외 요인에 따라 수요 둔화가 예상되지만,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이 고부가 제품 확대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폴리카보네이트(PC) 원재료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스프레드 개선이 전망된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 7913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 고유가에 따른 원재료 부담 증가 및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2분기 동남아 시장이 열림에 따라 경제 회복 및 수요 활성화가 예상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LC USA는 매출액 1623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했다.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을 원료로 활용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종합 실적에 대해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고 중국 봉쇄조치 장기화 등 시장 불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여수공장의 대규모 정기보수 계획에 따라 손익 개선의 여지는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고부가 제품 확대 및 원가경쟁력 제고, 영업력 강화 등을 통해 기존사업의 수익성 창출에 힘쓰는 한편, 수소·배터리소재 사업의 본격적인 실행과 친환경·Recycle 제품 확대 등 미래사업 역량을 확대하여 지속가능 성장의 토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주주가치 확대 및 ESG 경영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 불거진 롯데정밀화학과 합병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롯데정밀화학 지분을 꾸준히 매입했는데,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합병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지분 매입 의도에 대해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 차원과 다양한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5년 삼성석유화학부문 인수 이후 관련회사들과의 합병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 대해 검토해왔다"며 "롯데정밀화학과도 사업시너지를 내기 위해 합병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해왔지만, 현재 시점에서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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