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ETF 인기, 위험성은?
올해 상장 7종, 순자산총액 2조 넘어…하락장 원금 손실 가능성 주지해야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07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프리픽)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월배당'으로 대표되는 커버드콜 ETF(상장지수펀드)가 특유의 안정성을 앞세워 올해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엄연히 있는 투자상품인 만큼 투자자에게 위험성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거래되는 커버드콜 ETF 상품은 전체 18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7종이 올해 상장됐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버드콜 ETF를 향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매수하면서 그 주식의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을 말한다. 투자자는 콜옵션 구매자로부터 프리미엄(판매가격)을 받는다. 즉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주식에 콜옵션 프리미엄을 더하는 구조 상품이다.


예를 들어 커버드콜 ETF는 A기업 주식을 1주당 10만원에 사들이면서 1개월 뒤 A기업 주식 1주를 11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500원에 매도한다. 이때 생긴 콜옵션 프리미엄 500원은 분배금 재원에 쓰인다. 만약 1개월 뒤 A기업 주가가 11만원을 넘어선다면 누릴 수 있는 차익은 포기하게 된다. 


커버드콜 ETF 투자자는 콜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 대체로 투자자는 이 분배금을 매달 받게 된다. 일반 배당형 상품과 비교했을 때 주식 배당금에 더해 콜옵션 프리미엄도 분배금에 쓰이는 만큼 투자자가 받는 월 분배금도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국내외 증시 등이 불안한 상황에서 커버드콜 ETF에 단기 자금을 투자하려는 투자자 역시 늘어나고 있다. 최근 수익률이 나쁘지 않은 편인 데다 월 분배금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 상장된 커버드콜 ETF 상품 18종의 순자산총액은 2조2249억원에 이른다. 2022년 말 커버드콜 ETF 상품은 전체 6종, 순자산총액 1222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와 올해 관련 상품 규모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순자산총액 규모가 큰 커버드콜 ETF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6117억원)다. 이 상품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2.09%로 집계됐다. 그밖에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등도 최근 6개월 수익률이 10%를 넘어섰다. 


앞으로도 커버드콜 ETF는 꾸준히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삼성자산운용 역시 30일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 ETF는 미국 30년 국채에 투자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취한다. 


다만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이 되는 주식이나 채권 등의 가격이 일정 이상 상승할 경우 콜옵션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때문에 투자자는 기초자산 가격이 오른 만큼의 이익을 100% 얻을 수 없다.


또 커버드콜 ETF의 기초자산이 되는 주식이나 채권 등의 가격이 일정 이상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높은 비율의 연 분배금을 받더라도 투자 수익률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ETF는 기본적으로 투자자가 직접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인 만큼 불완전판매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다만 은행 등에서 신탁으로 판매하는 상품에 커버드콜 ETF가 포함될 경우 불완전판매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커버드콜 ETF는 횡보장이나 완만한 상승장에서 최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고 하락장에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소비자에게 확실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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