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하이닉스 대규모 수주 전망에 '방긋'
청주 반도체 5조 투자 수주 예고…IPO 추진 긍정적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6일 08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 본사 전경.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SK에코플랜트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로 덩달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최근 매출 비율이 줄어든 플랜트사업에서 반도체 플랜트 수주 일감을 확보함에 따라 매출 실적이 개선되고 추후 기업공개(IPO)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5조2962억원을 투입해 충북 청주 'M15X' 공장에 D램 설비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에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5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빅사이클 시대를 맞이해 올해에만 두 번째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을 내놨다. SK에코플랜트에게 호재로 다가왔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공장은 보안상의 문제로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가 짓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가 SK하이닉스로부터 대규모 반도체 플랜트를 수주하면 중장기 실적에는 큰 보탬이 된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M15 및 M16 등 대형 팹(FAB) 공장 설비와 관련 SK하이닉스로부터 다섯 차례 수주를 따냈다. 그 규모만 7조9818억원 상당이다. 플랜트 공정률에 따라 SK에코플랜트의 매출 실적으로 그대로 반영됐다.


이는 SK에코플랜트의 '캐시카우'인 솔루션사업에 힘이 다시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솔루션사업은 ▲플랜트 ▲주택·건설 ▲인프라 사업 등이다. SK에코플랜트의 근본사업이자 주력사업은 여전히 솔루션사업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매출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SK에코플랜트 솔루션사업의 매출은 5조8941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04%다. 2021년 84.66%, 2022년 69.37%였던 점을 고려하면 매년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다. 건설업계의 경영난 속에서도 주택·건설 사업의 매출이 오르고 솔루션사업의 매출에도 반영됐지만 환경과 에너지사업 등 다른 사업 분야가 더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로부터 수주한 플랜트가 준공단계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솔루션사업 부문에서 SK하이닉스와 관련한 매출 비중이 감소했다. 2021년 SK하이닉스 플랜트 공사가 활발했을 때 관련 매출을 2조 넘게 올렸지만 준공을 마친 지난해에는 8273억원으로 줄은 것이다. 이번 대규모 플랜트 수주로 SK하이닉스와 관련한 솔루션사업 매출이 오르면서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매출 실적 상승은 SK에코플랜트의 IPO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의 매출 실적 향상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IPO에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대규모 수주가 예상되면서 최근 IPO를 위해 목표 기업가치를 낮추라는 목소리도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국내외 프로젝트를 상당수 수주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대규모 매출실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수주로 솔루션사업에서 매출 실적을 올리게 된다면 최근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환경, 에너지사업 등 사업 분야와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솔루션사업 매출 비중.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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