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구조 다양화 나섰던 두나무, 엔터 사업 철수
30억원 투자한 엔터테인먼트 '르(rrr)' 매각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1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두나무)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두나무가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며 비즈니스모델 다각화를 노렸지만 결국 엔터테인먼트 투자는 접는다. 가상자산 시장 상황에 따른 큰 폭의 실적 변동을 벗어나기 위함이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는 2021년에 지분을 획득한 엔터테인먼트 '르(rrr)'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나무의 투자 전문 자회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7월 르에 3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57.7%를 확보했다. 르는 원더걸스 유빈이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끝난 후 차린 소속사다.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르에 투자를 유치한 이유는 유통 비즈니스 브랜드의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두나무앤파트너스 관계자는 "르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와 유통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곳"이라면서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르가 보유하고 있는 연예인 IP를 높게 평가했고 연예인 등을 기반으로 한 커머스 비즈니스 브랜드의 가치가 크다고 판단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두나무앤파트너스가 언급한 커머스 비즈니스 브랜드는 유빈이 만든 패션브랜드 '데비어퍼(debby upper)'다. 유빈은 지난 2021년 2030 여성을 대상으로 한 패션 브랜드인 데비어퍼를 선보였다. 유빈은 직접 투자설명회에 발표에 나서며 투자 유치를 주도할 만큼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했다.


다만 르는 코로나19로 인해 소속 연예인들의 활동이 줄어들고 팬들의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르는 2021년 두나무의 자회사 편입 이후 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년이 지난 2022년 영업손실은 3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어 두나무앤파트너스는 "2021년 투자를 진행했고 2년이 지난 지금 기대했던 것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판단해서 르를 매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두나무는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인한 해결책으로 사업 다양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했지만 성과는 미비했다. 두나무의 블록체인·NFT 사업 등을 위해 세워진 자회사들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두나무앤파트너스(-584억원) ▲블록체인 전문 기업 람다(-465억원) ▲두나무투자일임(-19억원) 등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이석우 두나무 대표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메타버스 플랫폼과 NFT 등 기존에 선보인 신규 서비스들이 기대한 만큼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신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는 한편 해외에서 추진 중인 사업들은 일단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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