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SGC이테크건설이 수익성 악화에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1년 마이너스 전환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미청구공사금액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조5233억원으로 전년(1조3079억원)보다 16.4%(2154억원) 증가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떨어졌다. 지난해 SGC이테크건설의 영업이익은 332억원으로 전년(690억원) 대비 51.9%(35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95억원에서 519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 등 매출원가가 상승하며 원가율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 기간 원가율은 89.4%에서 94.8%로 5.4%포인트(p) 상승했다.
수익성은 악화했지만, 현금흐름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2021년 SGC이테크건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16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된 데에는 매입채무가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SGC이테크건설의 매입채무는 1009억원 증가했다. 지난 2021년 517억원 감소했던 것을 고려하면 1년새 급격히 증가한 셈이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178억원을 기록하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일반적으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플러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가 되는 것을 이상적인 현금흐름이라고 말한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투자활동에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들인 투자자산은 향후 회사의 수익을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이는 곧 영업활동현금흐름에 긍정적 요인이 된다.
현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차입금은 증가했다. 지난해 SGC이테크건설의 장·단기 차입금은 1419억원으로 전년(44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1년 이내 만기 도래하는 금융부채 규모는 차입금 1118억원, 사채 297억원, 리스부채 62억원 등 총 1477억원이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이 1315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보이고 있어 상환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미청구공사에 대해서는 향후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SGC이테크건설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1233억원까지 치솟았다. 2021년(685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80%에 달한다. 2020년 393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213.7% 늘어난 것이다. 미청구공사는 돈을 들여 공사를 했지만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항목이다. 매출채권보다 회수 가능성이 떨어져 위험자산으로 분류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마다 축적한 재무 역량은 다르겠지만, 미분양 리스크가 높은 곳에 사업장을 많이 가지고 있는 건설사의 경우 향후 재무 리스크가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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