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뮬라가 짐(피트니스)웨어 라인업을 기존 남성복에서 여성복까지 확대하고 나선다. 경쟁 업체들이 키즈, 테니스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는 반면 뮬라는 선택과 집중을 택한 것. 시장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짐웨어 수요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뮬라가 일찍부터 해당 부문을 키워온 만큼 이를 통한 반등 여지가 클 것으로 관측 중이다. 

뮬라는 연내 짐웨어 부문에서 '유니섹스(남녀공용)' 라인을 론칭할 계획이다. 기존 남성용 제품이 전부였던 짐웨어 카테고리를 여성까지 확장해 고객층을 넓히겠단 것이다. 당초 뮬라는 2020년 '뮬라웨어 맨즈'를 처음 출시한 뒤 국제 보디빌딩 연맹(IFBB)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국내 피지크 프로팀 '퓰라프로팀'을 운영하는 등 전문가 집단과 함께 제품 경쟁력을 키워온 상태다. 

뮬라가 해당 라인을 확장하고 나선 건 짐웨어 수요가 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성은 애슬레저, 남성들은 짐웨어를 중심으로 운동복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뮬라의 작년 짐웨어 매출은 전년 대비 120% 가량 증가했다. 안다르 역시 해당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프리미엄 짐웨어인 'A.R.M'을 론칭하기도 했다. 

뮬라의 재무지표가 악화된 것 역시 짐웨어 라인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다. 키즈나 다른 스포츠 부문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자금을 지출하기보단 경쟁력 있다고 판단되는 짐웨어에 집중해 수익성과 외형 확장을 모두 잡으려는 것이다. 뮬라는 2020년부터 작년까지 3년째 순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상태다.

시장에선 뮬라가 일찍이 맨즈 제품을 '짐웨어' 카테고리로 분류해 인지도를 키워온 만큼 반등 여지가 클 것으로 관측 중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중 뮬라는 일찍이 짐웨어 부문을 키워오면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라며 "특히 초창기부터 선수들과 함께 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 덕분에 보다 전문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여성복에선 경쟁업체 대비 인지도가 약했지만 짐웨어 부문에선 충분히 반등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뮬라 관계자는 "자사 기존 남성 타겟은 '피지크 코어 고객층'으로 꾸준히 해당 제품에 대한 수요를 유지해왔다"며 "올해 FW 시즌부터는 유니섹스 라인 론칭을 통해 고객 층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짐웨어 콘셉트의 특성상 현재까지는 남성 고객의 구매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으나 향후엔 '남녀 고객'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짐웨어 라인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