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감성코퍼레이션이 중국 시장을 업고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서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현지 의류 기업이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의 매출을 앞지르는 등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단기적으론 궈차오(애국 소비주의) 영향을 받겠지만 현지 아웃도어 주요 소비층이 구매력 높은 30~5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감성코퍼레이션 역시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난 5월 대만에 스노우피크 어패럴 제품을 처음 수출하면서 연내 중국 본토에도 진출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현재 이 회사는 일본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를 운영하는 스노우피크 재팬에서 의류(어패럴) 독점 라이선스를 취득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이 해당 라이선스로 진출할 수 있는 해외 국가는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이다.

앞서 5월 대만 수출을 진행한 것은 스노우피크 재팬의 현지(대만) 법인에 제품을 일부 공급한 것으로 정식 진출보단 테스트베드 성격이 짙다. 중국에서 아웃도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대만을 통해 현지 반응을 살핀 후 본토 진출에 나서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25년까지 중국 아웃도어 시장이 2410억 위안(약 4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궈차오 열풍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단 점이다. 초기에는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자국 브랜드를 소비했다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가격·이미지를 뛰어 넘는 애국소비가 증가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안타스포츠, 리닝 등 중국 스포츠 브랜드들이 나이키나 아디다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매출을 제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중국 아웃도어 스포츠 인구 대부분이 30~50대이고 중·장년 소비층에서 여전히 명품 등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견고한 만큼 중장기 관점에선 감성코퍼레이션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중국서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주 연령층은 30~50대로 캠핑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더욱 높을 것"이라며  "이들은 10~20대 보다 구매력이 높기 때문에 스노우피크 같은 고가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론 궈차오 영향을 받겠지만 중장기적으론 현지서 수익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중국 아웃도어 시장은 일부 해외 브랜드와 소수 중국 브랜드가 중고가 부문을, 다수의 현지 브랜드가 저가 부문을 이끌고 있다"며 "스노우피크는 이미 캠핑 용품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어 감성코퍼레이션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성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올해 스노우피크 대만을 통해 자사 제품을 처음 현지서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연내 중국 본토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스노우피크가 캠핑 시장에서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어패럴 부문 역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