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감성코퍼레이션이 내년에도 매출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 3분기 이 회사가 캠핑 수요 증가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4분기부터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섰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경기침체로 의류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이지만 중국 아웃도어 수요가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 회사가 현지에서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SK증권, DS투자증권, 상상인증권 등 4개 증권사는 감성코퍼레이션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매출 1882억원, 영업이익 33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0.3%, 105.6%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본격적인 엔데믹 전환으로 캠핑 수요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 회사가 운영하는 '스노우피크'의 어패럴(의류) 사업이 가파른 성장을 이룬 덕분이다. 앞서 3분기에도 감성코퍼레이션은 별도기준 누적 매출 1068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8%, 176.2% 증가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2019년 10월 일본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의 어패럴 관련 독점 라이선스를 취득해 관련 의류 사업을 영위해오고 있다. 스노우피크가 이미 아시아·미주 지역에서 '텐트계의 샤넬'로 불리는 등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덕분에 이 회사의 의류 사업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스노우피크 어패럴 사업을 본격화한 후 감성코퍼레이션의 매출은 ▲2020년 109억원 ▲2021년 489억원 ▲2022년 1174억원으로 연평균 228%씩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연평균 469%(5억원→12억원→162억원)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엔 감성코퍼레이션이 연매출 3000억원에 육박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미 올 3분기 역대 최대치의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 4분기부터 본격적인 중국 본토 진출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아웃도어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데다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인기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이 스노우피크 재팬에서 독점 취득한 라이선스로 진출할 수 있는 해외 국가는 중국, 대만 등이다. 앞서 5월에는 스노우피크 재팬의 현지(대만) 법인에 어패럴 제품을 수출해 현지 반응을 살폈다. 업계에 따르면 감성코퍼레이션은 대만 수출 물량 대부분이 소진되는 등 현지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이달 21일에는 중국 상하이 첸탄 타이구리에 스노우피크 어패럴 매장을 정식 오픈했다. 내년에는 현지 매장을 대폭 늘려 외형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A 증권사 연구원은 "감성코퍼레이션은 올 4분기부터 중국 오프라인 매장 출점을 시작해 내년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며 "중국의 경우 홀세일 방식으로 수출을 통해 물건을 현지 파트너사에게 납품하면 도매 가격으로 매출을 인식하기 때문에 판관비나 재고부담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스노우피크 어패럴의 고성장이 전망된다"며 "내년 연간 매출 2808억원, 영업이익 57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6.9%, 64.9% 늘어날 것으로 에상한다"고 설명했다.

B 증권사 연구원은 "중국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20년 1693억 위안에서 2025년 2410억 위안으로 42.4%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게다가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중저가 현지 브랜드로 아웃도어 수요가 양분되고 있기 때문에 스노우피크어패럴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감성코퍼레이션 측은 "올해 한국을 넘어 중국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며 "중국 패션기업인 '비인리펀'과 합작 협약을 체결해 첫 현지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생은 캠핑이다'라는 브랜드 컨셉을 토대로 최상의 품질 경험을 해외로 전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