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효성중공업이 변압기, 고압차단기 등 충전기기의 수출이 늘면서 올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끌어냈다. 특히 북미 시장 등에서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른 초고압 변압기 시장 호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등과 관련해 대규모 해외 수주를 따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는 2021년 말 2조3061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3273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3조4649억원로 늘었다.

효성중공업의 수주는 실적으로도 반영됐다. 올해 상반기 효성중공업의 매출은 1조969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인 1조5263억원보다 29% 늘었다. 이중에서도 변압기와 차단기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중공업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중공업 부문 매출은 1조186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인 7994억원보다 48% 증가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건설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건설 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더딘 것을 중공업 부문이 보완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효성중공업 건설부문의 매출은 769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142억원에서 7.7%(552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을 비롯해 각국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정책을 펼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력망 구축 니즈가 증가했고 이들이 대부분의 변압기를 수입에 의존하면서 효성중공업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현재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에 따라 노후 전력망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역시 영국·노르웨이·스웨덴 등을 중심으로 노후 전력설비와 송전망에 대한 교체 수요가 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아시아 최초로 76만5000볼트(V) 초고압 변압기와 80만V급 초고압 차단기 개발에 성공하며 북미, 중남미, 인도 시장에 납품하는 등 초고압 전력기기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전 수주한 저마진·역마진 수주의 영향으로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은 올해 1분기 0.2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면서도 "2분기에는 지난해부터 수주한 양질의 물량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영업이익률이 8%로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저마진·역마진 수주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돼 올해 하반기와 2024년에도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2024년 실적은 매출 5조305억원, 영업이익 4387억원, 영업이익률 8.7%로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