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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그룹, 문종박 부회장 영입 왜
이세정 기자
2023.10.06 08:17:57
재무·전략통 출신, 최소 비용·최적 승계책 마련해야…정도원 공백 최소화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4일 17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문종박 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사진)가 삼표그룹 부회장으로 합류한 것을 두고 재계에선 오너3세인 정대현 사장의 경영 승계 작업과 무관치 않단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문 부회장이 재무 전문가이자 기획·전략가란 점에서 최소 비용으로 최적의 승계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삼표산업은 지난 7월 모기업이자 실질 지주사였던 ㈜삼표를 역흡수 합병한 이후 이사회 구성원을 대폭 교체했다. 회사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서게 된 만큼 핵심 경영진의 이동이 불가피했던 까닭이다. 합병법인 수장으론 ㈜삼표와 삼표시멘트에서 각각 대표를 맡고 있던 배영민·이종석 2인이 선임됐고, ㈜삼표 사내이사였던 정도원 회장과 아들 정대현 사장도 이 회사 이사회에 진입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예상치 못한 인물이 삼표산업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단 점이다.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그룹) 출신의 문종박 부회장은 2018년 현대오일뱅크 대표를 끝으로 사실상 은퇴했으나, 약 5년 만에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재계는 문종박 부회장의 주 전공이 기획과 전략, 재무 분야로 시멘트업과 연관성이 크지 않단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문 부회장과 달리 전임이었던 배국환 전 삼표그룹 부회장 영입은 북한의 주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에 대비한 인사였단 게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배 전 부회장은 현대아산 대표를 지냈는데, 그가 선임됐던 2020년이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이 고조됐던 시기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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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삼표그룹 내 재무·기획 전문가가 이미 배치돼 있단 점에서 단순하게 재무라인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은 아닐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배영민 대표는 DL이앤씨 재무·자금 담당부서를 거쳐 지난해 ㈜삼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됐으며, 이종석 대표의 경우 동양시멘트 시절부터 재무와 경영기획을 담당해 왔다.


이렇다 보니 재계는 문종박 부회장이 삼표그룹 2인자로 낙점된 주된 요인을 정대현 사장의 승계 작업 가속화로 꼽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에서 컨트롤타워격인 기획조정실을 이끌었던 문 부회장이 삼표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총괄할 것이란 전망이다. 배국환 전 부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후방에서 그룹을 지원해온 것과 달리 문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단 점은 이를 방증한다.


정대현 사장의 경영 승계 걸림돌로는 이중 지주사 체제가 꼽히고 있다. 삼표그룹이 계열사 분할과 합병을 반복하며 사세를 불려오는 동안 정도원 회장이 최대주주인 삼표산업과 정 사장 개인회사인 에스피네이처 두 개의 축으로 지배구조가 나뉘어서다. 정 사장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넘겨 받으려면 추가적인 합병과 분할이 이뤄져야 한다.


나아가 문종박 부회장을 주축으로 그룹사 전반의 재무제표를 관리할 것으로 재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표시멘트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비상장사인 터라 정대현 사장에게 유리한 분할·합병 비율이 책정되기 위해선 각 계열사의 수익가치와 자산가치 등이 전략적인 통일성을 따라야 한단 이유에서다.


다만 일각에선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도원 회장의 공백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삼표산업은 작년 1월 근로자가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하며 중재법 발생 1호 기업이란 오명을 썼다. 검찰은 정도원 회장을 실질적이고 최종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경영책임자'로 판단하고 기소했고, 이달 24일 첫 재판이 시작된다. 이에 문종박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표그룹 관계자는 "문종박 부회장이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그룹 발전에 기여하실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57년생인 문종박 부회장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중공업 재정부에 입사해 현대중공업 재경담당과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은퇴 후엔 영원무역, 비씨카드 등에서 사외이사로 근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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