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군인공제회가 3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개시했다. 지난해보다 출자 규모를 1000억원 증액한 만큼 대체투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내 심사를 거쳐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탈(VC) 8곳씩 총 16곳의 위탁운용사(GP)를 선발할 계획이다.
6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이날 '2023년 국내 블라인드펀드 선정 계획'을 공고했다. 출자 규모는 총 3000억원으로 PE 분야에 2000억원, VC 분야에 1000억원을 배정했다. 전년 대비 PE 분야는 800억원, VC 분야는 200억원 확대된 규모다.
올해 PE 부문은 대형과 중형 리그로 구성됐다. 대형 리그에 800억원, 중형 리그에 1200억원을 각각 출자할 예정이다. 대형 리그는 2곳 이내 위탁운용사를 선발해 400억원씩 출자한다. 펀드별 최소 결성목표액은 4000억원이다.
중형 리그는 6곳 이내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200억원씩 출자한다. 펀드별 최소 결성목표액은 1000억원이다. 중형 리그엔 하드캡(목표 상한선)을 4000억원으로 설정했다. 4000억원 넘는 규모로 펀드를 결성하면 출자사업 선정 취소 사유다.
VC 분야는 일반과 세컨더리 리그로 양분했다. 일반 리그에 600억원, 세컨더리 리그에 400억원을 출자한다는 구상이다. 일반 리그는 6곳 이내 위탁운용사를 선발해 100억원씩 출자한다. 펀드별 최소 결성 목표액은 400억원이다.
세컨더리 리그는 위탁운용사 최대 2곳에 200억원씩 출자할 예정이다. 펀드별 최소 결성 목표액은 800억원이다. 최종 낙점된 운용사는 세컨더리 투자에 펀드 약정총액의 절반(50%) 이상 투자해야 한다.
군인공제회는 오는 19일 오후 3시까지 제안서를 접수받는다. 이후 11월 구술심사(PT)를 거쳐 12월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선정된 위탁운용사는 6개월 이내 펀드를 등록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 결성시한을 최대 6개월 이내 연장할 수 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작년엔 주요 기관의 유동성 축소에 따라 출자 규모를 500억원 축소했지만, 올해는 신규 투자 여력과 포트폴리오 비중을 고려해 출자 규모를 확대했다"며 "국내 사모펀드 및 벤처캐피탈 시장 성장과 본회 운용자산 확대로 매년 출자하는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세컨더리 리그와 관련해선 "현재 시장 상황은 세컨더리 거래를 통해 저평가된 우량기업을 선별적으로 담을 수 있는 적기"라며 "지난 2015년에도 세컨더리펀드 출자를 통해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는데, 현재 시장 상황이 당시와 유사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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