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19일 구속됐다. 배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경영권 인수 경쟁 과정에서 에스엠 주가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지숙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배 대표에 대해 "증거 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같은 혐의를 받았던 강모 카카오 투자전략실장과 이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김 판사는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자료로 객관적 사실관계는 상당 정도 규명된 것으로 보인다"며 "(강 실장과 이 부문장이) 조직적이자 계획적으로 방어권 행사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멸할 우려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1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배 대표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남부지검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 대표 등은 18일 오후 2시경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배 대표 등은 2월 에스엠 인수전 당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2400억원 규모를 투입해 에스엠 주식 시세를 하이브 측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 특사경은 배 대표 등이 에스엠 주식 대상의 주식 대량보유 보고(5% 이상 보유 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법상 본인이나 특별관계자가 소유한 주식 합계가 발행주식의 5% 이상이 되면 5영업일 안에 금융위원회 등에 보고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변호인 입장을 통해 "이번 사건은 에스엠 경영권 인수전에서 하이브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합법적으로 장내 주식매수를 했던 것이었고 시세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