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KB금융지주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하며 견고한 이익체력을 입증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은행 및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잡힌 성장과 비이자수익 확대, 판매관리비 통제가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힌다.

KB금융은 24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누적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이 4조37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4조383억원) 대비 8.2%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개별 순이익은 1조373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조3678억원)보다 0.44% 늘었다. 3분기 대부분 금융지주들이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큰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B금융은 소폭이나마 증가하며 선방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8.4% 감소했다. 이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타영업손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KB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면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서영호 KB금융 부사장(CFO)은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시현했다"며 "특히 그룹의 비즈니스 다변화 노력을 통해 순수료이익은 올해 매 분기 9000억원대를 기록하며 한층 견고해진 이익창출 역량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KB손해보험에 대해서는 "이번 분기 일회성 손실을 제외한 KB손해보험의 3분기 경상적 당기순이익은 2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손해보험업의 하반기 계절적 영향을 감안해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장기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시장지배력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8조84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은행의 대출자산이 견조하게 성장한 영향이다. 

3분기 그룹 순이자마진은 2.09%, 은행은 1.84%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bp(1bp=0.01%p) 하락한 것이다.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둔화된 가운데 대출증가율 회복에 따라 정기예금과 시장성예금을 중심으로 조달 부담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순수수료이익은 2조7668억원으로 전년(2조7645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증권 수탁수수료 확대와 은행 신탁상품 판매 회복에 따른 신탁이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1.66%를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지속적인 개선세를 유지했다. 9월말 현재 그룹의 총 자산은 716조4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할 경우 120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그룹 CIR(Cost-to-Income Ratio)은 37.4%로 지속적인 비용 합리화 노력으로 전년 대비 큰 폭 개선됐다. 3분기 누적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역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증가한 0.52%를 기록했다.

9월말 기준 그룹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각각 16.76%, 13.70%를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3분기 중 기업여신 중심의 성장, 원화 약세 등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국제결제은행(BIS)비율과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6월말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은행계 금융지주사 중 최고 수준의 CET1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