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강도 상향 등 원가 상승·자이C&A 매출 둔화 등

GS건설의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3조1075억원, 영업이익 602억원, 당기순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2%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1.9%, -92.7% 줄었다.

앞서 GS건설은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라 5524억원의 충당금을 상반기 선반영했다. 하지만 자체 현장조사로 점검 비용이 발생됐고 재발 방지를 위한 보수적 원가 산정으로 수익성 부진이 이어졌다. 

GS건설은 매출의 75%가 주택건축부문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주택건축부문의 등락에 따라 전체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 3분기 주택건축부문 원가율은 95%까지 상승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주택건축부문 원가율이 99.3%까지 치솟은 상태다. 인플레이션으로 원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붕괴사고 이후 보수적인 원가관리로 수익성 악화가 가중됐다. 콘크리트 강도 상향과 안전점검을 위해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연결자회사인 자이C&A의 매출이 둔화하고 있는 점도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자이C&A의 3분기 매출은 376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2% 감소했다. 올해도 1분기 5906억원, 2분기 4927억원, 3분기 3766억원 등 지속 감소 추세다.

이는 LG그룹사의 투자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이C&A는 LG그룹에 속해있다 지난해 GS건설로 편입된 건설사로, LG화학·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LG 계열사 공사물량이 주요 일감이다.

토목과 플랜트 부문은 대형 공사수주 부재로 매출 기여도가 낮은 실정이다. 3분기 토목플랜트 신규수주는 2033억원에 그친다. 대형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GS건설의 해외 누적 신규수주는 1조9640억원으로 올해 목표(5조원)의 39%에 그치고 있다.

◆재무구조도 악화…"수주전 승리로 재도약 발판"

재무건전성도 악화 흐름이다. 지난해 말 216.4%였던 부채비율은 3분기 250.9%까지 상승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차입금을 늘리다 보니 이자비용도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295억원이던 이자비용은 올해 418억원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신사업부문의 성장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기록했던 신사업부문은 올해 3분기 만에 이를 달성했다. 신사업부문의 누적 3분기 매출은 1조2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3% 증가했다. 신사업부문의 누적 매출총이익률은 19.3%로 전 사업부문 중 가장 높다. 올해 누적 신규수주도 1조4620억원으로 전 사업부문 중 가장 많았다.

GS건설은 향후 정비사업 수주전을 통해 정상화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11월 초 서울 송파구 가락프라자 재건축(5000억원 규모)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연초에는 노량진1구역(1조900억원) 수주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후에도 한남4구역, 미아2구역 등에서 연이어 수주전이 벌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신사업 이익 증가와 정비사업 수주전 승리를 통해 재도약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