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에스케이온(SK온)이 올해 3분기 영업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의 3분기 매출액은 3조1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861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지만 올해 1~2분기 대비 각각 2554억원과 454억원 개선됐다.

3일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4분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CFO는 "3분기 SK온의 영업손실은 역대 최소 규모로 AMPC 헤택은 2099억원으로 상반기 1670억원을 크게 앞섰다"고 설명했다.

박정아 SK온 글로벌얼라이언스 담당 부사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 수요 개선, AMPC 반영, 높은 환율 등 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적자를 지속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메탈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 효과가 가장 컸다"고 말했다.

래깅 효과는 원재료 투입 시점과 제조 후 판매 시점 간 차이에서 발생하는 영향을 뜻한다. 특히 부정적 래깅 효과는 원재료 가격이 높을 때 비싸게 구매했다가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저렴하게 판매해 마진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SK온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재료 가격은 절반가량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니켈 가격은 지난해 3월 1톤당 4만2995달러(약 5692만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11월 1만7750달러(약 2350만원)으로 59% 낮아졌다.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3월 1톤당 8만2700달러(약 1억원)에서 올해 11월 3만3000달러(약 4368만원)으로 56% 줄었으며 망간 가격은 2021년 10월 1톤당 2505달러(약 331만원)에서 올해 11월 1185달러(156만원)로 53% 감소했다.

SK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들이 내리면 외부에서 사오는 양극재 가격도 함께 내려간다"며 "비쌀 때 사온 양극재의 경우 판가에 실시간으로 연동되지 않고 3~6개월 정도 차이가 난 뒤 반영하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래깅효과를 뜻한다"고 말했다.

SK온은 이날 컨콜에서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와 관련, 회사의 전망과 대응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 성장률의 소폭 둔화가 예상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각국 환경 정책 및 연비 규제, 친환경차 인센티브 등으로 인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EV) 시장의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중국 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공급이 초과되는 상황으로 2030년까지는 초과 공급이 예상되고 있다"며 "북미 시장의 경우 2035년까지 수요 성장성 대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수요 전망 변화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시장 상황과 더불어 고객 수요를 바탕으로 지역별, 수주 진행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수립해 완성차 업체 등 고객사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거시적, 미시적 환경 변화에 따른 수요 리스크를 주의 깊게 관찰해 라인 운영 최적화, 재고 관리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효율적인 재고 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요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