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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이자비용손실만 2047억
박민규 기자
2023.11.14 08:58:24
차입금 잔액 30조 육박…순차입금, EBITDA 7배 이상 '신용등급 강등 요인'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 차입금 및 이자 손익 추이 (제공=금융감독원)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이자비용 등 차입 부담은 가중되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적자에도 공격적인 증설 전략을 고수 중인 자회사 SK온의 구원 투수로 등판한 시점부터 관련 지표들이 가파른 상승세다. 고금리 상황인 데다 이미 순차입금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7배 이상을 상회하며 신용등급 강등 요인을 충족한 만큼, 차입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는 3분기 4768억원의 영업외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환 관련 손익과 지분법손익, 상품파생손익, 기타 수익 및 비용 등을 영업외 손익으로 분류하는데, 이 중 순이자비용이 2047억원으로 40% 이상을 차지했다. 순이자비용은 이자비용에서 이자수익을 뺀 값으로, 그간 빌려 온 돈에 대한 이자로만 2000억원 이상을 썼단 얘기다. 이 기간 거둔 영업이익(1조5631억원)의 13.1% 수준이다.


최근 2년간의 분기별 추이를 보면 SK이노베이션의 영업외 손익은 모두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2021년 4분기 507억원 손실로 돌아선 이래 지난해 1분기 2731억원, 2분기 3191억원, 3분기 4004억원, 4분기 645억원, 2023년에는 1분기 2187억원, 2분기 1511억원, 3분기 4768억원으로 손실 폭을 키워 왔다. 이런 가운데 4004억원으로 비슷한 규모의 영업외 손실이 났던 2022년 3분기에도 순이자비용은 1223억원에 그쳤다. 차입 증가로 이자 부담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순이자비용은 기업의 재무 상태와 수익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순이자비용이 늘면 재무 상태가 악화하고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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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경우 순이자비용이 2021년 1분기부터 2022년 2분기까지는 1000억원 밑에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3분기 1222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늘다가 마침내 2000억원 선까지 돌파한 모습이다.


이자비용도 2021년 1분기 857억원에서 올해 2분기 2810억원으로 증가했다. 9개 분기 동안 평균 217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3분기 이자비용은 사업보고서 발간 전이라 아직 알 수 없지만, 순이자 비용만 2047억원인 걸로 미뤄볼 때 전분기보다 늘어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자비용 변동 요인들도 부담을 가중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차입금 잔액은 2021년 1분기 16조7152억원에서 2022년 2분기 20조원대에 진입했고,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아 30조원을 넘보는 수준이 됐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29조8605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 이자 부담이 크게 높아진 양상인데,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이 외부 자금 조달을 결정한 시기와 맞물린다. SK온은 조달 자금의 대부분을 공장 증설에 투입 중이다. 실제 미국과 유럽, 중국 내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220기가와트시(GWh) 이상 규모의 생산설비 확보가 목표다. 


올해만 7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인 만큼 '조 단위' 차입이 이어졌다. SK온은 2분기 현대자동차그룹으로부터 2조원 차입(순차 인출)을 결정한 데 이어 1조1918억원 규모 그린본드(녹색채권) 사채를 발행했다.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약 2조원을 대여해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다. SK온-포드 합작법인(JV)인 블루오벌SK는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최대 92억달러(약 12조원)의 정책 자금 차입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얻은 걸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이 SK온 해외 법인들에 제공한 채무보증잔액이 9조원에 달한다는 점도 채무 부담이 상당하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투자 결실 가시화가 자꾸 미뤄지고 있단 점이다. SK온은 분사 이후 올해 3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된 적자만 5600억원이 넘는다. 3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분이 커지며 영업손실 폭을 줄인 점은 긍정적이나, 당분간 전기차 시장 위축에 따른 업황 침체가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수립, 실행하면서 당분간 차입 증대는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는 SK온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투자 외에 차세대 에너지 사업 개발 및 투자, 연구 개발(R&D) 인프라 강화를 위한 그린캠퍼스 구축 등에도 돌입한 참이다. 7월 발간한 ESG 리포트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1조790억원(2023년 1490억원, 2024년 3500억원, 2025년 2200억원, 2025년 3600억원)을 ▲암모니아 ▲웨이스트 투 퓨얼(Waste to Fuel, 폐기물 에너지화·자원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신용평가사들은 SK이노베이션의 차입 부담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8월 개최한 웨비나에서 올해부터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이 EBITDA의 4배를 상회할 걸로 내다봤다. 이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요인이다. 상반기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은 15조5270억원으로 EBITDA 2조1226억원의 7배를 웃돈다.


당시 한기평 측은 "(사업) 확장 전략에서 비롯된 재무건전성 악화를 제어할 필요가 있다"며 "유상증자, 투자 지분과 비핵심 자산 기반의 자금 조달 등 추가 차입을 억제하는 재무 전략이 적극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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