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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거리두기' 쉽잖네
이세정 기자
2023.11.10 08:14:47
①1987년 '스텔라' 부품 납품하며 인연, 매출 의존도 57% 이상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14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1세대 부품사인 성우하이텍이 매출처 다변화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어쩔 수 없단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가 애초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 파트너로 성장해온 만큼 의존도를 낮추기엔 한계가 있단 이유에서다.


성우하이텍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2조1224억원의 매출과 9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0.6% 늘었다. 이 회사가 호실적을 거둔 주된 요인으론 현대차·기아의 판매 호조를 꼽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매출 의존도가 60%에 육박하는 만큼 두 회사 실적이 정비례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올 들어 10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1%가 증가한 총 611만6962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하락했던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됐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면서 공격적인 신차 출시가 이뤄진 덕분이다. 아울러 친환경차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현대차·기아의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가 늘어난 덕에 성우하이텍의 영업이익률 역시 올 상반기 4.6%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포인트나 상승했다.


성우하이텍과 현대차그룹의 인연은 3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우하이텍은 1977년 부산에서 가전기기와 주방기구, 의료기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성우금속공업사'로 출발했다. 이 회사가 자동차 부품사로 발돋움한 것은 1987년 현대차의 두 번째 독자 모델인 '스텔라' 몰딩을 개발, 납품하면서부터였다. 국내 범퍼레일 시장에 성우하이텍의 경쟁자가 없단 점은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사실상 국내에서 생산되는 완성차에 해당 부품 납품을 독점하는 '프리패스권'을 가졌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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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성우하이텍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해외 공장을 설립할 때마다 동반 진출하며 현지에서 부품 조달을 도왔기 때문이다. 이는 생산원가를 절감시켰을 뿐 아니라 품질향상을 이끌었고, 현지인들에겐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줬다.


다만 성우하이텍의 현대차그룹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이 회사가 글로벌 부품사로 성장하는데 제약이 될 수밖에 없는 데다 리스크 대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단 이유에서다. 일례로 이 회사가 차체 부품 시장에서 2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음에도 글로벌 순위는 100위권 밖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성우하이텍 역시 이 같은 문제를 잘 알고 있다. 2003년 제너럴모터스 한국사업장(한국GM)과 수주 관련 기본계약을 체결했고, 2012년 폭스바겐 협력사인 독일계 자동차 부품사인 WMU를 인수하는 등 고객사 다변화를 꾀해 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특정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부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롤 레이저 용접 ▲이종재간 접합 레이저 용접 등의 기술을 개발했으며, 친환경차 배터리 보호팩과 수소저장용기 등의 기술도 보유 중이다. 그 결과 2013년 70%를 웃돌았던 성우하이텍의 현대차·기아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말 57.4%까지 낮아졌다. 


다만 성우하이텍이 현대차그룹의 의존도를 대폭 낮추기까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단 게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당장 글로벌 고객사를 늘릴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단 이유에서다. 이 회사는 전기차용 배터리 케이스 등 외장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향후 수년간 만성적 저성장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출하량은 1100만대로, 전년 대비 22.2%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률은 전년(91%)과 비교할 때 크게 둔화된 것이다. 또 테슬라를 비롯해 GM,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투자 계획을 철회하거나 잠정 중단한 만큼 시장 성장률이 우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우하이텍의 해외 공장 가운데 약 50%가 중국에 위치한단 점도 신규 매출처 확보를 가로막는 요소들로 작용할 여지가 크단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동시에 전기차 제조사만 수백개에 달하지만, 자국품 중심의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일찍이 국가 주도 아래 전기차 부품 공급망을 구축해 둔 터라 타국 업체가 현지에서 계약을 따 내기가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인 성우하이텍은 이명근 회장 일가 개인 회사인 성우홀딩스가 지분율 32.7%의 최대주주다. 이 회장과 이 회장 부인인 민미라 씨, 이 회장 딸과 사위인 이보람 씨와 조성현 성우하이텍 사장 등 특수관계자가 이 회사 주식 12.1%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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