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허영수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웰투시)가 추진중인 두 번째 블라인드 펀드 결성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교직원공제회를 주축출자자(앵커LP)로 확보한 상황으로, 향후 국내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추가 펀딩에 나설 방침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웰투시는 최근 교직원공제회가 주관하는 '2023년 사모펀드(PEF) 출자사업'에서 중형 부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400억원을 확보했다. 추가 자금 매칭(matching)을 통해 총 3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펀드 결성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펀드레이징(자금 모집)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멀티클로징(증액)을 통해 펀드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펀드레이징 작업은 순탄하게 진행 중이다. 웰투시는 지난달 교직원공제회를 앵커LP로 확보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군인공제회가 진행하는 사모펀드(PEF) 출자사업에서 적격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된 상태다. 현재 실사를 받고 최종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도 현재 웰투시가 제안서를 제출한 국내 출자사업은 3~4곳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전한 출자사업에서 모두 GP로 선정될 경우 총 2000억원의 출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의 주력 투자분야는 국내에서 제조업을 영위하는 중소·중견기업의 경영권 인수 등이다. 웰투시는 2017년부터 진행한 11건의 투자 바이아웃 딜 가운데 제조업 관련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4%일 정도로 높다. 중소·중견 기업 가운데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는 인수 후 통합전략(PMI)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실제로 웰투시는 피투자 회사에 PMI 전략을 구사한 것 만으로 경영실적 개선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 2021년 1800억원을 투자한 지에스씨(GSC)가 대표적이다. 웰투시는 당시 GSC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관련 용품 납품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국내에서 북미로 판매 시장을 넓혔다. 그 결과 투자 직후인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92억원, 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6%, 26%씩 성장시킨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웰투시는 바이아웃 딜을 위주로 진행하면서 투자재원 소진 속도가 빠른 하우스로 통한다"며 "설립 이후 조성한 10개의 펀드 중 손실이 발생한 펀드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 출자기관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