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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24년 만에 자동차선 재진출 왜
이세정 기자
2023.11.22 08:09:23
선종 다변화로 매물 매력도↑…아직은 단순 대선, 추후 직접 운송 가능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7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HMM)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HMM이 자동차선 사업을 재개하는 가운데 시장에선 현재 진행 중인 이 회사의 매각 작업과 무관치 않단 반응이 나오고 있다. HMM은 컨테이너선 사업의존도가 절대적인 터라 리스크 대응력이 떨어진단 우려가 적잖은데, 선종을 다각화하면 인수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단 이유에서다.


2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HMM은 올해 10월27일 1조2824억원 규모의 장기대선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 기간은 오는 2026년 9월1일부터 2042년 12월31일까지이며, 계약 상대방은 경영상 비밀유지 조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는다. 이를 위해 HMM은 같은 날 대당 1만800대를 선적할 수 있는 자동차선 총 4척에 대한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중국 광저우조선소(GSI)이고, 총 선가는 약 6223억5000만원(한화) 상당이다.


이 회사가 자동차선을 보유하는 것은 약 24년(대선 시작 기준) 만이다. 앞서 HMM은 현대상선 시절이었던 2002년 12월 자동차운송사업부문을 총 1조8000억원에 유럽계 해운사인 유코카캐리어스로 매각한 바 있다.  2001년 말 기준 자동차선 사업부는 연간 207만대의 수송 실적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1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HMM이 알짜였던 자동차선 사업을 넘긴 배경에는 외환위기(IMF)에서 시작된 유동성 위기가 있었다. 이 회사는 수년에 걸쳐 사옥과 전용터미널 등을 처분하며 현금 융통에 나섰지만, 자금난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시기 HMM이 상환해야 할 부채는 1조원을 웃도는 규모였는데, 사실상 해당 사업부 매각 외엔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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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HMM이 자동차선 사업에 다시 뛰어든 주된 이유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꼽고 있다. 이 회사 매출 대부분을 특정 사업부가 책임지고 있다 보니 업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단 이유에서다. 올 3분기 말 기준 HMM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컨테이너선 83.3% ▲벌크 14.5% ▲기타 2.2% 순이었다. 컨테이너선 시황이 악화될 경우 HMM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 글로벌 컨테이너선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19년 기준 811이었으나, 작년 3410으로 4.2배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항만 적체에 따른 선복 부족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서다. 그 결과 HMM의 매출은 4.2배(5조5131억원→18조5828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2997억원→9조9516억원)했다.


하지만 올 들어 해상 운임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됐고, HMM의 실적 역시 크게 위축됐다. 올 3분기 말 누적 기준 이 회사의 매출은 57.9% 줄어든 6조3381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93.8% 급감한 5424억원에 그쳤다.


나아가 HMM의 사업 확장은 현재 진행 중인 매각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올해 7월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돌입했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하는 매각가는 7조원대였으나, 최근 들어 흥행 실패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해운업황이 침체기에 진입하면서 HMM의 몸값이 높게 책정됐단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컨테이너선에 편중된 사업구조 상 체질개선이 필수적이란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 중이다.


다만 이번 계약에 따르면 HMM은 건조 예정인 자동차선의 소유주일 뿐, 직접 자동차를 운송하는 주체는 아니다. 하지만 HMM이 마음만 먹으면 해당 사업까지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거 유코카캐리어스와 체결한 '겸업 금지' 조항의 약정 기간이 만료된 까닭이다.


이와 관련해 HMM 관계자는 "자동차선 사업은 컨테이너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벌크선대를 기존보다 90%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대선이다 보니 직접적으로 자동차선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기적으로 겸업 금지 기간인 10~15년이 충분히 지났다"고 말했다.


한편 산은과 해진공은 올 9월 시작한 HMM 실사를 이달 8일 종료했으며, 23일 본입찰에 나선다. 유력 인수 후보로는 예비입찰에 나섰던 LX그룹과 하림그룹, 동원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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