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건설사업관리(PM)를 주력으로 하는 한미글로벌이 부동산 개발업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부동산 개발사업은 자회사인 한미글로벌디앤아이(D&I)라는 회사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사업성이 높은 입지를 선별적으로 수주해 리스크를 줄여 나가고 있다.

한미글로벌디앤아이에서 사용하는 주택 브랜드명은 마에스트로다. 역세권청년주택 등 주로 소형평형을 취급한다. 2010년 서울대역 마에스트로를 시작으로 역삼동과 방배동, 연신내역, 신논현역, 이대역 등 초역세권에 마에스트로를 공급했다.

얼마 전 선릉역 마에스트로, 문정역 마에스트로 등의 공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최근에는 천호역 마에스트로를 공급 중이다.

천호역 마에스트로는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334-2일원에 위치한다. 시행위탁은 한미글로벌디앤아이이며, 시행수탁은 무궁화신탁이 맡았다. 시공은 한미글로벌의 100% 자회사인 한미글로벌이엔씨(E&C)가 맡았다.

건축물 규모는 지하 1층~지상 12층, 2개동, 전용면적 30~55㎡의 77가구로 구성됐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천호역 마에스트로는 지난달 24일에서 25일 진행한 청약접수 결과(특별공급 제외) 일반공급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51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나름 준수한 성적표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는 정당계약을 완료했고, 선착순 단계로 넘어가 부적격세대 및 중복 당첨 세대에 대한 잔여세대의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계약율의 진행상황을 살펴봤을 때 내년 초 목표치에 근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미글로벌은 종속회사인 한미글로벌디앤아이가 추진하는 천호역 마에스트로 개발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지급보증도 제공했다. 한미글로벌은 천호역 마에스트로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자금 부족이 발생하거나 발생이 예상되는 경우, 자금보충 및 책임준공확약을 체결했다.

한미글로벌은 전북은행 및 수협은행이 한미글로벌디앤아이에 제공한 채무금액 370억원 중 일부의 지급보증을 제공 중이다. 333억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급보증을 제공하며 나머지 채무금액은 한미글로벌이 지급보증을 맡았다. 모회사의 높은 신용도를 활용해 사업 신용을 보강한 셈이다.

아울러 미래 먹거리로 시니어 하우스 개발도 함께 진행 중이다. 한미글로벌은 도심형 시니어 주택인 '위례 심포니아'의 착공에 나선 상태다. 준공 예정일은 내년 12월이며 입주자 모집은 같은 해 상반기부터 시작한다. 해당 사업도 한미글로벌디앤아이가 85%의 지분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미글로벌의 주력 포트폴리오는 건설사업관리 영역이지만 최근 하이테크 부문과 더불어 부동산 개발업을 실적의 한 축으로 키우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이미 2017년 한국부동산개발협회에 가입하며 부동산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업성이 높은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 개발을 살펴보고 있다"라며 "향후 하이테크 관련 건축물부터 도시정비사업 수주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