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텔레콤이 유영상 사장 단독체제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에 힘을 싣는다.

SK텔레콤은 AI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16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고 7일 밝혔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유영상 사장은 유임됐다. 유 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미국 워싱턴대 MBA를 졸업하고 2000년 SK텔레콤에 입사했다. 이후 ▲2009년 사업개발팀장 ▲2014년 사업개발본부장 ▲2015년 SK C&C 사업개발부문장 ▲2016년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2018년 코퍼레이트센터장 겸 CFO ▲2019년 MNO사업대표 등을 역임하며 신사업 투자와 미래 사업 발굴을 이끌었다.

지난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실무를 총괄하는 등 M&A전문가로도 통한다. 특히 지난 2019년 SKT MNO 사업대표를 역임하며 AI·5G 기반 유무선 통신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또한 구독·메타버스 서비스 등 신성장 사업 발굴을 주도했다.

이러한 행보는 실적으로 이어진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조61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16.2% 늘어난 수치다. 올 3분기에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49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을 늘렸다. 

유 사장은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해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그는 취임 이후 'AI'와 '글로벌'에 중점을 두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AI 자율주행·AI 반도체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9월에는 ▲AI인프라 ▲AI트랜스포메이션(AIX) ▲AI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자강과 협력에 기반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데 목표를 둔다.

이를 위한 조직개편도 눈에 띈다. 4대 사업부 체계를 구축해 AI 사업에 한층 힘을 싣겠다는 각오다. 

AI서비스사업부와 글로벌·AI테크사업부는 글로벌 PAA(Personal AI Assistant)와 함께 텔코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기 위해 자강과 협력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유무선 통신·미디어·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핵심 사업의 AIX 전환도 적극 지원한다.

T-B 커스터머사업부와 T-B 엔터프라이즈사업부는 유무선 통신·미디어·엔터프라이즈 등 전 사업 영역에서 AI를 적극 도입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T-B 원바디(One Body) 체제로 시너지를 대폭 강화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위한 AI 솔루션 사업 전담 '톱 팀(Top Team)'도 운영한다.

유 사장은 "2024년은 AI 피라미드 전략의 실행력을 극대화해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가시화시켜야 하는 매우 중요한 해"라며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회사전략 실행에 가장 효과적인 조직구조를 갖춤과 동시에 글로벌과 AI 역량, 전문성이 검증된 인재를 중심으로 리더십을 개편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