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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중인 '용인 클러스터'…효율성은 '아직'
전한울 기자
2023.12.19 10:15:13
기업만 있고 기술은 없다…韓소부장 상생 방안 시급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5일 19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시에 건설 중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소부장 생태계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없인 새로운 기술 혁신도 전무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가 나왔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경기 용인시에 건설 중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소부장 생태계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없이는 새로운 기술 혁신도 전무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가 나왔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입주시키는 거시적 계획을 제외하곤 클러스터 내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이 미흡하다는 까닭에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생산단지인 ▲기흥 ▲화성 ▲평택 ▲이천 ▲충북 청주 등과 연계해 메모리 반도체부터 ▲파운드리 ▲팹리스 ▲소부장 등 비메모리 부문을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밸류체인'이다. 오는 2027년까지 '차세대 반도체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에 위치한 약 415만㎡의 부지에 12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 4개를 건립할 예정이다. 단지에는 협력사 50여개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클러스터 건설 현장을 방문해 "용인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 역사상 가장 계획적이고 전략적인 프로젝트"라며 "우선 효율성이 제일 좋아야 한다.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필요한 점을 미리 생각하고 반영하는 것이 미래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메모리 생산 부문과 소부장 생태계를 동시에 강화한다는 목표다. 소부장 분야는 최근 심화한 글로벌 반도체 패권경쟁간 핵심 요소로 꼽힌다. 최첨단 설계기술 등을 확보해도 소부장 없인 제품 제조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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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여러 소부장 협력사가 클러스터 입주를 확정하며 시너지 기대감을 높였다. SK하이닉스는 소부장 업체를 포함해 대학 등 여러 인재들이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제품 혁신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를 두고 학계 일각에선 '클러스터 생태계' 연계 방안이 전무해 특정 기업·지자체에 혜택만 몰아주는 전략으로 그칠 수 있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회준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소부장 분야는 지역보단 기업간 연계성이 중요해 굳이 한 데 모여있을 필요가 없다"며 "(반도체) 생태계는 기술·사람·자본의 교류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클러스터) 계획에선 이를 유기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만 TSMC를 모범 사례로 들었다. 대만은 국가 허브를 통해 전국에 분산돼 있는 기술을 모아 TSMC에 전달한다. 전국 대학·벤처 등 소규모 연구센터들의 기술 개발 과정을 긴밀히 연계해 '국가대표급' 기업에 전달하는 것이다. 반면 용인 클러스터는 몸집만 비대해졌을 뿐, 업체간 기술·제품 연계성은 수준 이하란 지적이다.


유 교수는 "전국의 유망 기술과 타깃 기업을 제대로 밀어주는 대만과 달리, 한국은 아직까지 단순히 (입주) 지역·장소만 나누며 특정 기업과 인근 지자체에게 혜택만 몰아주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산업은 기업, 기술간 연계성이 핵심인 만큼, 이를 긴밀하게 이을 수 있는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소부장 업체들의 우려도 곳곳에서 나온다. 정부가 발표한 '일본 소부장 유치 계획'이 한국 기업들의 반발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한일정상회담 이후 용인 클러스터에 일본 소부장 기업을 대거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한국 기업의 높은 제조 역량에 일본 소부장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소부장의 오랜 '일본 의존' 현상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소부장 기업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소부장 국산화' 필요성이 크게 떨어져 한국 업체들의 시장 경쟁력이 급감할 것으로 우려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100대 소부장 핵심전략기술' 총 수입액 중 일본 비중은 지난 2018년 32.6%에서 지난해 21.9%로 10.7% 포인트 감소했다. 이마저도 지난 2019년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 이후 국산화 노력에 반짝 힘이 실린 결과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이에 대해 반도체장비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이 들어온다는건 (소부장) 국산화 필요성이 아예 없어지고 한국 기업의 입지는 한껏 쪼그라든다는 의미다. 시장에서 애국심은 팔리지 않는다"며 "이후에도 국산화에 계속 힘을 실을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하지만, 특히나 악화된 경기 속에 가능할리는 만무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아직 모든 (입주) 계획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국산화 불씨는 이미 사그라들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업계 차원에서 국산화 필요성을 계속 강조해나가는 방법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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