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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실패한 대성창투, 갈 곳 잃은 유증자금 230억
김태호 기자
2023.12.21 06:30:21
GP커밋 마련 위해 24년만 유상증자...LP 모집 난항, 성장금융·모태펀드 GP자격 반납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5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인 대성창업투자(대성창투)가 펀드 운용사출자금(GP커밋)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230억원이 갈 곳을 잃었다. 시장 한파로 출자자(LP) 모집에 실패해 펀드를 만들지 못한 탓이다. 대성창투는 위탁운용사(GP) 자격도 자진 반납해, 당분간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이 주관하는 출자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20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대성창투는 최근 국내 벤처투자 양대 출자기관인 한국벤처투자와 성장금융에 자펀드 결성을 자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운용사는 결성 시한을 수차례 미루며 펀딩을 시도했지만, 결국 자금을 끌어오지 못해 GP 자격을 반납했다.


대성창투는 지난 4월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한 '2023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문화계정 K-콘텐츠IP 부문 GP로 낙점됐다. 당시 모태펀드는 결성 목표액을 250억~500억원으로 제시했고, 대성창투는 600억원을 적어내 GP자격을 따냈다. 큰 금액을 제안한 덕분에, 모태펀드는 대성창투가 조성할 펀드에 다른 운용사보다 두 배 가량 많은 300억원을 책임지기로 했다.


또 대성창투는 지난 5월 성장금융이 주관한 '제1차 중견기업 혁신펀드' 출자사업 자격도 따냈다. 성장금융 출자금 500억원과 민간자금 500억원을 매칭(matching)해 최소 1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만드는 사업이다. 대성창투는 KB증권 IB2총괄본부와 컨소시엄을 이뤄 1100억원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출, 4대 1 경쟁률을 뚫고 GP자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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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M 키우려 대형펀드 조성 추진...GP 출자금 마련 위해 대규모 유증 추진


대성창투는 업력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운용자산(AUM) 규모를 키우기 위해 올해 대형 펀드를 잇따라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대성창투는 지난 1987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창업투자회사(창투사)지만 AUM은 올해 3분기 기준 3726억원에 불과해, 운용자산 규모 기준 창투사 30~40위권에 머물고 있다. 대성창투는 현재 14개 벤처펀드·농식품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대성창투는 고수익을 노리기 위해 대형 펀드에 자기자본을 많이 투입할 계획도 세웠다. 펀드에서 원금 이상의 성과가 나면, 출자자는 출자비율 만큼 수익을 배분받기 때문이다. 운용사는 펀드를 만들 때 GP커밋으로 AUM의 1% 가량만 의무로 출자하면 되지만, 대성창투는 이 비율을 20% 이상으로 높였다.


대성창투는 GP커밋을 마련하기 위해 올 6월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해 약 230억원을 조달했다. 대성창투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24년만의 증자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도 받았다. 증자 전 대성창투 주주 지분율은 대성홀딩스 47.2%, 김영훈 대성홀딩스 회장 3%, 소액주주 44.6%로 구성돼 있어,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도 약 100억원 투입됐다.


실제로 대성창투는 유상증자를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 내 자금의 사용목적에 "조달자금 전액을 펀드에 대한 GP로서의 출자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표기했다. 이어 '블라인드펀드A'에 200억원, '블라인드펀드B'에 32억원을 출자하겠다고 적었다. A펀드가 성장금융 자펀드(1100억원), B펀드가 모태펀드 자펀드(600억원)다.


◆ GP자격 반납 패널티 불가피...성장금융·모태펀드 출자사업 신청 당분간 어려워


증자금 납입이 완료된 지 6개월이 지난 만큼, 대성창투는 이를 반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신 운용사는 증자금을 다른 펀드 GP커밋으로 투입해, 본래 제시한 사용목적을 최대한 지킬 계획을 세웠다. 현재 대성창투는 증자금을 별도로 관리하며, 환금성 높은 채권과 현금성자산 등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자수익은 올 3분기 누적 8억원 가량 된다.


다만 대성창투는 당분간 국내 벤처투자 양대 출자기관인 성장금융과 한국벤처투자에서 출자금을 받기 어렵게 됐다. GP자격을 자진 반납하면, 페널티를 받아 차기 출자사업에 일정 기간 동안 참여할 수 없다. 성장금융의 페널티 기간은 자진 철회일 기준 3년 이하, 한국벤처투자는 1년이다. 두 기관 외에도 벤처펀드 LP로 나서는 곳은 여럿 있지만, 출자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거나 신청조건이 더 까다롭다.


증권신고서에 명시한 내용을 지키지 못해, 대성창투는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등 당국과 별도로 소통해야 하는 상황에도 처했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에 허위사실 등이 의도적으로 포함됐다고 판단할 경우에 내사에 착수한다. 대성창투는 GP자격을 따냈다가 펀드 결성에 실패한 케이스라 여기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다만 한국거래소를 통해 공시 일부는 정정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사가 애초부터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 없이 유상증자를 했고, 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발견될 경우에는 절차대로 내사에 착수하게 된다"면서도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계획이 틀어진 이유에 대해 차기 사업보고서 등에 별도 기재하라고 지시하는 선에서 대부분 마무리 된다"고 설명했다.


대성창투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다른 펀드 GP커밋으로 사용할 계획이며 자금은 별도 계좌를 개설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내년 성장금융과 모태펀드 출자사업 신청에는 다소 제한이 생겼지만 다른 사업에는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증자금을 활용해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 계획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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