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LG CNS가 최근 잇따른 행정망 먹통 사태에 '공공 IT' 사업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가 대기업 참여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위해 몸집 불리기가 시급한 LG CNS가 공격적인 수주에 나설 가능성이 높단 이유에서다.

22일 LG CNS가 오랜 공공 IT 구축 경험 및 노하우를 앞세워 관련 사업 수주에 나설 채비를 끝마쳤다. 이에 시장에선 이 회사의 계획대로 공공 IT 수주가 빠르게 늘면 내년께 IPO에 다시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LG CNS는 올해 IPO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온전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짐에 따라 IPO 일정 역시 검토 중이다. 실제 LG CNS의 기업가치를 KB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던 5월만 해도 7조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LG CNS의 3분기 순이익에 경쟁업체인 삼성SDS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곱해 계상된 기업가치는 3조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아울러 장외시장에서도 이 회사의 몸값은 5조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LG CNS가 현재도 7조원 안팎의 기업가치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7조원의 몸값을 실현하기 위해선 현재보다 2조원 이상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 만큼 최근 대기업 진입장벽이 낮아질 조짐이 보이는 공공 IT 사업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는 최근 잇따른 행정망 먹통 사태에 고질적인 사업구조 개선을 목표로 공공 IT 사업간 대기업 참여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하는 형태로 개정됐던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이 당초 기대했던 중소·중견기업 활성화보다 쪼개기 발주와 잦은 관리업체 교체 등 많은 문제를 낳고 있어서다. 

이에 규제가 완화되면 오랜 공공 IT 구축 경험 및 노하우를 가진 LG CNS가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공 IT 사업은 한 건당 최대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기 때문이다. 나아가 정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 전략에 따라 올해 6조2239억원 규모의 국내 공공부문 소프트웨어·ICT 사업이 내년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관측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SI 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 부문은 LG CNS가 가장 잘하는 사업 중 하나"라며 "정부도 일부 기관에서 전산망 장애가 생기면 LG CNS 측에 맡길 정도로 기술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IPO를 위해 규모가 큰 공공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한층 높일 수밖에 없다"며 "몸집을 불리기 위해 공격적인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G CNS의 국내 IT 용역 매출은 ▲2020년 2조9156억원 ▲2021년 3조6293억원 ▲2022년 4조2400억원 순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액도 ▲2020년 3조3605억원 ▲2021년 4조1431억원 ▲2022년 4조9697억원 순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