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대유위니아그룹의 중간 지주사격인 대유플러스가 가전사업을 중단했다. 부동산담보신탁 계약을 통해 맡긴 광주공장이 기업회생 개시 이후 절차에 따라 공매에 붙여진 까닭이다. 이에 대유위니아그룹이 향후 대유에이텍을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기업을 재탄생할 것이란 전망이 업계서 나오고 있다.

대유플러스는 지난 26일 "가전사업부의 광주공장 토지와 건물의 공매 절차 완료로 사업장을 폐쇄하고 영업을 중단했다"며 "향후 회생절차 계획에 따라 적절하게 인력을 재배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유플러스가 가전사업을 접게 된 이유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한 결과다. 은행권에 따르면 대유플러스는 광주공장 및 토지 등을 담보로 신한은행에서 약 100억원을 빌렸다. 이후 서광주농협과 온양농협을 통해 대환대출 실행했다. 

하지만 9월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같은 달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11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게 됐다. 즉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농협은행이 광주공장을 공매로 넘기게 된 것이고, 해당 공장이 새 주인을 찾음에 따라 대유플러스는 가전사업을 사실상 접게 된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도 "대유플러스와 부동산담보신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광주공장 소유권이 농협은행으로 이전됐는데, (대유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함에 따라 후속절차로 온비드에 공매를 진행하게 됐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광주공장 및 토지는 지난달 13일 진행된 1차 공매에서 유찰됐지만, 같은 달 20일 2차 공매에서 104억177만7000원에 낙찰됐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대유플러스가 가전사업을 접은 만큼 앞으로 자동차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정상화를 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이 자동차 부품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데다, 대유플러스 역시 최근 기아에 봉고3 LPDI 차종 연료탱크(봄베) 양산품 공급계약을 체결 등 해당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단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영우 회장이 지난 10월 장외매수, 대물변제 방식으로 대유에이텍 지분을 대거 사들인 것만 봐도 대유위니아그룹이 향후 어떤 사업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나설 지 알 수 있다"며 "대유에이텍을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계열사를 수직계열화 시키는 형태로 지배구조를 개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그룹 계열사인 위니아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방안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위니아는 법원의 승인에 따라 삼일회계법인과 매각주관사 계약을 맺고 신속한 M&A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매각 추진 방식은 회생계획 인가 전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의 형태로 진행된다. 진행 일정은 내년 1월 초 매각공고 후 1월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 이어 2월과 3월에 걸쳐 양해각서(MOU)와 투자계약을 체결해 회생계획을 조기 종료하는 것이 목표다. 위니아 인수 후보로는 현대백화점과 경동그룹, 오텍캐리어, 쿠쿠전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