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LG이노텍이 내년 초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해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최근 LG이노텍이 전장 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장 관련 제품에 집중해 전시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한다. 올해는 전년 대비 부스 규모를 2배 늘린 330㎡(100평) 규모로 꾸릴 예정이다. 회사 측은 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글로벌 입지를 넓히는 한편, 다양한 미래 유망산업에 적용 가능한 제품과 원천 기술을 전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에 이어 내년 CES에서도 LG이노텍은 모빌리티 부품을 중심으로 전시를 진행한다.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 핵심 부품을 탑재한 차량 모형인 '목업(Mockup)'이다. 

목업에는 전기차 관련 부품인 ▲DC-DC 컨버터 ▲2세대 충전용 통신 컨트롤러(EVCC) ▲업계 최초로 개발한 800V 무선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등의 제품을 비롯해 ▲광학 기술을 적용한 첨단 운전자지원 시스템(ADAS)용 카메라모듈 ▲차량 운행 중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부품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 포함된다. 

앞서 지난 CES 2023에서도 LG이노텍은 목업을 전시했는데, 여기에는 자율주행 관련 전장 부품 16종을 실제 탑재되는 위치에 맞춰 전시했다. 또한 전시된 부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블록으로 기판을 만들어보는 등 체험형 전시 콘텐츠도 곳곳에 마련했다. 내년 전시 역시 올해와 비슷한 형태로 꾸며질 전망이다. 

LG이노텍이 이처럼 모빌리티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는 전장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회사의 주력사업은 광학솔루션(카메라모듈)이다. 주요 고객사는 애플인데,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LG이노텍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조466억원 가운데 75% 해당하는 9조8445억원이 애플향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부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단 점에다. 올해만 봐도 3분기까지 1조183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5.5%나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2007년 전장 사업을 시작한 LG이노텍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즉 LG이노텍이 애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장 사업을 키우고 있는 만큼 내년 CES에서는 신규 고객사 확보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LG이노텍 관계자는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일반 관람객을 위한 '퍼블릭 존'과, 고객사 미팅을 위한 '프라이빗 존'으로 나눠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전시만으로는 기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어렵다 보니, 프라이빗 존을 따로 꾸리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LG이노텍은 모빌리티 관련 제품 외에도 CES 2024 핵심 주제인 AI를 다각도로 조명해 보는 구역도 마련할 예정이다. 여기서는 ▲반도체 공정의 디지털전환 혁신은 물론 5G 통신 필수 부품으로 평가받는 안테나인패키지(AiP) ▲무선주파수 시스템인패키지(RF-SiP)용 기판 ▲LG이노텍의 신성장동력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등을 선보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