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한국은행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월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4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 2.2%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한은은 내년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더뎌 2% 초반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했다. 대외적 요인인 글로벌 경기는 고금리 영향으로 완만한 성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도 수출은 반도체 수요 회복과 글로벌 경기 개선 등으로 490억달러(약 63조5000억원) 흑자를 전망했다. 올해 수입 감소세가 지속된 상황에서 하반기로 갈 수록 수출이 개선되면서 흑자규모가 커졌고 이러한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은 올해 1%에서 내년 2%대 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물가는 올해 3.6%에서 내년 2.6%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도 올해 3.5%에서 내년 2.3%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는 2022년을 점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오다가 최근 공급충격 영향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앞으로 내수 압력 약화 등으로 둔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은 취업자수 증가가 올해 34만명에서 내년 24만명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인해 실업률은 올해 2.7%에서 내년 2.9%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여건은 올해 서비스 수요 요소 호조로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향후 고금리 영향으로 성장세가 완만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미국은 누적 금리 인상으로 내년 중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 지역은 성장세 개선을 하지만 미약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투자 등 부양책이 성장둔화 흐름의 완충작용을 하겠지만 경기 둔화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수출 회복 등으로 회복세가 둔화되겠지만 추세를 넘어서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대내여건은 상반기 크게 부진했지만 하반기 이후 IT 경기 반등에 힘입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내년으로 성장세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고금리 상황에서 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 증대, 대출 부실 리스크 등 향후 내수 경기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 잠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경기에 영향을 주는 주택 가격 부문은 주택가격 상승기대 및 매수심리 둔화, 아파트 매도물량 증가세 지속 등이 주택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 정책금리가 상당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전망이다. 반면, 전세가격 상승세 지속, 신규주택 공급물량 감소 등이 상방 리스크로 상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와 기업의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부동산 PF 대출 등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