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한국산업은행(KDB)은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한국산업은행은 지난 12일 발간한 '2024년 국내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도 경제성장률은 기저효과와 수출 및 설비투자 회복으로 2.2%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수출은 증가하나 원화강세, 무역장벽 심화, 가격경쟁력 약화로 3.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은 원유 가격 상승으로 전년대비 감소 폭이 축소된 0.9% 감소를 예상했다.

전반적으로 고금리 장기화 등 산업 수출 개선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무역장벽 심화 주변국과의 경쟁 심화 첨단산업 제외한 다른 산업 수출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 수지는 상품수지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개선될 것이며 480억달러(62조4000억원) 흑자를 기대했다. 이는 올해(225억달러)의 2배 이상이며, 한국은행이 전망한 490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물가는 2023년 높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와 근원물가 안정으로 2024년에는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봤다. 2024년 소비자물가는 2.8%의 안정적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지정학적 불안 확대, 유가 변동 지속, 기후변화 심화 등으로 가격 하방경직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금리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황부담 증가 높아진 물가수준 지속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경계감이 소비를 위축시켜 민간회복세는 2.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도 집세 및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의 완만한 둔화 흐름 등으로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봤다.

고용 측면에서는 제조업 고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서비스업 고용 둔화로 전년대비 증가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건설업황 악화에 따른 건설업 고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여건으로는 금리 상승 글로벌 경기 불안 등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심리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2024년에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나, 1년 이상 누적된 주요국 금리인상 효과가 실물경제에 반영되며 각국의 성장세 둔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미-중 문제 등 국제정치적 변수도 경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2023년에 경기 회복을 주도했던 소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시장이 2023년 하반기 들어 약화되는 흐름이 보이고 있고 높은 금리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가 소비심리를 누를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은 2023년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5%)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나,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향후 전망은 여전히 밝지 못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유로존과 일본은 자국 통화 약세라는 공통점에도 경제구조 상의 차이로 다른 성장 경로를 밟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따른 공급 불안이 영향을 미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철강 등 금속원자재 가격은 최대 수요국인 중국 경제가 부진을 이어가며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내적으로는 2024년 설비투자는 반도체 하락조정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등으로 4.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건설투자는 과도한 상승에 따른 조정국면.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PF 수익성 악화 등으로 0.2%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