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서초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이 본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에 성공했다. 본PF 규모는 8500억원으로 현재 7000억원은 확보를 완료했지만, 나머지 1500억원은 내년 1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장은 20여년간 사업이 표류하던 곳으로 이르면 2024년 1월 착공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공사는 롯데건설과 신원종합개발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초내곡제일차는 루시다제일차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해당 ABSTB의 만기일은 2024년 2월20일이다. 서초내곡제일차는 헌인타운개발에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설립된 SPC다.

헌인타운개발은 이를 포함해 총 7000억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SPC 엔에이치헌인제삼차와 아마란스제일차를 통해 각각 1100억원, 70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했다. 대주단은 시행사에 제공한 PF 대출을 ▲트렌치A 3700억원 ▲트렌치B 2300억원 ▲트렌치C 1000억원 등으로 구성했다.

헌인타운개발은 이번에 받은 대출 외에도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내년 1월 1500억원 규모의 PF 계약을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약 60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상환하고 사업 추진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초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 일원 13만㎡(4만평) 부지에 최고급 공동주택 222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3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사업지를 기존 자연녹지지역에서 1·2종 전용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는 안을 조건부 가결하면서 시작했다.

2006년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 등으로 구성된 우리강남피에프브이(PFV)가 해당 사업에 참여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업 추진 동력을 상실했다.

2019년 신원종합개발 관계사인 어퍼하우스헌인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금융권이 사업에 참여하며 사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들은 기존 채권단이 보유한 선·후순위 채권을 인수하는 등 사업에 필요한 권리를 확보해 나갔다.

지난해 서초구청으로부터 환지계획인가 승인을 받은 이후 올해 건축허가까지 밟는 등 행정적 절차도 진행 중이다. 이번에 본PF 전환을 성공한 만큼 조만간 착공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관계자는 "최근 7000억원에 달하는 대출 약정 체결에 성공한 데 이어 2024년 1월 150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성공적으로 본PF 전환에 성공한 만큼 2024년 1월 바로 착공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