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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후폭풍' 직방, 자회사 지원 부담 커진다
정동진 기자
2024.01.10 11:00:19
대손충당금 '11억→72억' 확대…차후 IPO 추진 우려도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7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성우 직방 대표가 지난해 열린 2022 직방 리브랜딩 미디어데이에서 회사가 새로 출시한 스마트 도어록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호연 기자)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직방이 자회사에 대여한 자금에 대한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리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회사들이 수익 창출에 애를 먹고 있어서다. 직방의 투자가 재무부담으로 돌아오자 업계에서는 무리한 사업 확장의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2022년 말 기준 자회사에 대여한 766억원의 자금 중 72억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지난 2021년 11억원과 비교해 약 7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대손충당금이란 재무제표상에서 회수 불가능한 채권을 공제하기 위해 설정하는 항목이다. 직방이 자회사에 빌려준 대여금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직방은 최근 몇 년간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열중해 왔다.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며 거래 절벽 현상이 발생했고, 프롭테크 기업들이 공인중개사들의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며 '직방 금지법'(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되며 본 사업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직방은 지난 2018년 부동산 정보 제공기업 호갱노노의 지분 전량을 230억원에 사들였다. 2019년에는 셰어하우스 플랫폼 우주, 상업용 부동산 정보 플랫폼 '네모'의 운영사인 슈가힐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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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회사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직방은 2020년 초 호갱노노 46억원, 우주코퍼레이션 37억원, 슈가힐 15억원등 총 105억원의 대여금을 자회사에 제공했다. 약 3년 뒤인 2022년 말에는 호갱노노 150억원, 셰어하우스우주(우주코퍼레이션 자회사) 161억원 , 슈가힐 141억원 등 대여금 제공 규모가 총 766억원에 달하며 약 400% 증가했다.


직방 특수관계자 대여금 지출내역. (출처=증권신고서)

하지만 자회사들은 유의미한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슈가힐, 셰어하우스우주는 2022년 각각 44억원, 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호갱노노의 경우 실적 부진으로 2022년 매출을 발표하지 않았다. 거액을 들여 인수한 자회사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직방의 재무부담으로 이어진 셈이다.


직방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자회사들의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하다 보니 대손상각비가 일부 설정됐다"며 "각 자회사에 대한 대여금 이율이나 설정된 대손충당금 세부 내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회사들의 서비스 이용자 수도 감소하는 추세에 있어 2023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호갱노노는 대부분의 매출을 광고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용자수 감소가 곧 매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9월 호갱노노의 월간 이용자수는 300만명에 달했으나, IGA WORKS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호갱노노 월간 이용자수는 125만명으로 추정되는 등 대폭 줄었다.


광고비의 지표로 사용되는 트래픽도 감소했다.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에 따르면 호갱노노와 네모(슈가힐)의 2022년 트래픽은 각각 292만, 6만5000이었으나 지난해 11월 기준 204만, 3만3000에 그치고 있다. 


이에 직방 관계자는 "자회사들이 독립 경영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 해당 회사들의 상황을 상세히 알기는 어렵다"며 "수익성이 좋은 한 해는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숫자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고 답했다.


직방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늘어난 대출금으로 인한 이자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2년 금융권으로부터 약 500억원을 추가로 빌려 전체 장기차입금 규모가 1150억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에서 빌린 300억원에 대한 이자율은 7.08%, 산은캐피탈·농협은행·하나은행 등에서 조달한 250억원의 이자율은 8.26%에 달한다.


이에 2021년 2억5000만원 수준이었던 직방의 이자 비용은 2022년 36억원으로 300% 넘게 증가한 상태다.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대손충당금마저 지속해서 쌓인다면 목표로 삼은 기업공개(IPO) 추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와의 거래가 공정하게 이뤄졌다면 문제로 삼을 순 없지만, 손실이 발생 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앞으로의 경영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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