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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3남 허준구, 'LG 동업' 주도
정호창 기자
2024.01.24 08:32:14
①유교적 가풍 불구, 장자 승계 없는 '가문 공동 경영' 배경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0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재벌 그룹의 총수 세대교체가 완료됐다. 국내 10대 그룹 중 후계 구도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곳은 GS그룹 뿐이다. 창업주 허만정 이래 4대째 이어오고 있는 GS그룹 총수家의 역사와 차기 리더 후보로 꼽히는 4세 경영인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정호창 기자] GS그룹은 2005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된 기업 집단이다.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의 두 양반 가문인 능성 구씨와 김해 허씨의 협력으로 성장한 LG그룹은 두 집안의 3세 경영인 시대가 본격화되자 동업 관계를 정리하고 구씨의 LG와 허씨의 GS로 분리됐다.


두 가문 모두 양반가 후손인 만큼 유교적 가풍을 이어오고 있으나, 다음 세대로의 승계 방식에선 차이를 보인다. LG그룹은 창업주 구인회 회장 이래 2~4세 총수가 모두 유교적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회장 지위와 경영권을 이어 받았다. 반면 허씨 가문은 가족 회의를 통해 능력이 확인된 후손에게 계열사 주요 보직을 맡기는 방식으로 GS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허씨 가문이 엄격한 유교적 가풍을 따르면서도 전통적 방식이 아닌 '가문 공동 경영' 체제로 그룹을 운영하는 이유는 '장자 승계'의 명분이 약해서다. GS그룹의 토대를 시조 허만정의 장자가 아닌 다른 아들들이 닦아왔기 때문이다.


명분이 약한 '장자 승계' 방식으로 리더를 선출할 경우 혈족 간 분쟁과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므로, 가족 회의를 통한 공동 경영 방식으로 후손들의 유대와 그룹의 경영권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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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촌 관계인 3세들이 지켜온 '가문 공동 경영' 방식이 6촌 이상으로 멀어져 혈연적 유대감이 낮아지는 4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재계에선 4세 시대가 본격화되면 GS그룹이 여럿으로 계열 분리될 것이라 전망하는 이가 적지 않다.


◆ 허만정, LG그룹 창업에 출자… 3남 허준구 통해 구·허 동업 시작


GS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해 허씨 가문의 경영 역사는 시조인 효주(曉州) 허만정으로부터 출발한다. LG그룹과 삼성그룹의 초기 자본금 일부를 지원함으로써 우리나라 기업 역사에 큰 영향력을 미친 인물이다.


구한말 조정 관료를 역임한 부친 허준의 차남으로 태어난 허만정은 진주의 유명한 양반 대지주였다. 지역 내 여러 기업의 설립 자금을 출자했고, 비밀리에 독립운동 후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교육 사업에도 힘써 진주여고의 전신인 진주일신여자고등보통학교 설립을 주도했다.


그는 슬하에 8형제를 두었다. 첫부인과 사이에서 정구·학구·준구·신구·완구 다섯 아들을, 전처 사별 후 후처에게서 승효·승표·승조 세 아들을 더 얻었다.



허만정은 1946년 같은 마을 출신으로 사돈 관계에 있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를 만나 사업 출자의 뜻을 전하며 3남 허준구의 경영 참여를 부탁했다. 허준구는 구인회의 동생인 구철회의 사위로 일본 유학을 다녀온 수재였다.


당시 부산에서 조선흥업사란 무역회사를 갓 설립해 자금과 인력 모두 부족했던 구인회는 이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이후 60년 가까이 이어진 구·허 동업 관계의 출발점이다.


창업 초기 멤버로 합류한 허준구는 이후 구씨 가문과 LG그룹 역사를 함께하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금성전선(현 LS전선) 회장과 그룹 총괄부회장 지위까지 오른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LG건설(현 GS건설) 명예회장으로 여생을 보냈다.


◆ 차남 허학구, 4남 허신구도 잇따라 LG그룹 합류


두 가문의 동업은 구인회가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를 설립하며 본격화됐다. 이 회사에서 생산·판매한 여성용 화장품 '럭키크림'이 히트를 치면서 사세가 날로 확장됐다. 그 결과 화장품 사업에 이어 용기 제작을 위한 플라스틱 사업 진출이 결정됐고, 새 공장 건설에 허만정의 자금이 추가 투자되며 1952년 차남 허학구가 회사에 합류했다.


이후에도 락희화학에서 새 사업을 추진하거나 신규 공장을 건설할 때마다 허씨 가문이 자금과 인력을 지원했다. 구씨 가문은 이를 모두 수용해 1953년에는 허만정의 4남 허신구가 락희화학에 입사했다.


허학구는 LG그룹에서 금성전선 부사장을 역임한 후 1968년 정화금속(현 새로닉스)이란 기업을 설립해 독립했다.


4남 허신구는 락희화학에서 국내 최초의 세제 '하이타이' 개발의 주역으로 활약하는 등 여러 업적을 쌓아 훗날 그룹 부회장과 럭키석유화학 회장을 역임했다. GS그룹 출범 후에는 GS리테일 명예회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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