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이동통신업계 만년 3위 LG유플러스가 올해 '중저가 통신 요금제'와 '기업향 AI 플랫폼'을 앞세워 2위 도약을 향한 도전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개인·기업 이동통신 가입 회선수가 KT를 앞지르며 추월 가능성을 보인 가운데 올해 중저가 요금제로 5G 수요층을 확보하고 AI 플랫폼 부문 B2B 사업을 확대하며 실적 역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올해 신·구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KT와 2위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최근 5G 포화로 악화된 전통 통신사업 수요를 중저가 요금제로 보완하고 신사업인 AI 플랫폼 부문을 B2B 사업을 통해 강화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너겟 요금제' 출시를 통해 5G 요금제 최저 구간을 3만원으로 하향하고 요금제 16종을 신설했다. 초창기 5G 요금제가 대다수 이용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에 부합하지 않아 데이터 낭비가 컸다면 이번에 선보이는 요금제는 경제적 부담을 낮춘 '개인 맞춤제'를 지향한다. 주 수익원인 5G 수요를 끌어모을 여지를 만든 셈이다.

'저가요금 대명사' 알뜰폰도 고공행진 중이다. 알뜰폰은 최근 합리성을 중시하는 소비 추세에 따라 과거 올드하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업계 대세로 진입하고 있다. 실제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점유율은 2019년 초 10%대에서 2023년 초 30%대로 크게 뛰었다. 현재 LG유플러스의 알뜰폰 휴대폰 회선 기준 점유율은 40%대에 육박하며 점유율 1위에 등극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당 통신요금이 낮아짐에 따라 추락하는 이용자당평균매출(ARPU) 부담은 AI 플랫폼 B2B 사업으로 상쇄할 계획이다. 특히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사업과 데이터센터 부문을 중심으로 AI 접목을 확대해 수익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 LG유플러스는 LG의 초거대 AI '익시젠'을 통신·플랫폼 등 전반에 적용해 응용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과 플랫폼 사업에서 발생한 행동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향후 B2B 플랫폼 사업은 유선사업 내에서도 현대차와 협업 중인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플랫폼 사업에 AI 접목을 확대해 고객경험을 한층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뜰폰 시장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구축된 만큼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