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이 미래형 장비를 도입해 건설 현장을 선지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제도를 손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행사장 HD현대 전시관에서 열린 질의응답 시간에서 "미래형 건설 장비와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 적용되기 어려운 이유는 기술 자체보다는 제도와 비용 문제가 크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2018년에도 HD현대는 국가 간 건설기계 5G 원격제어 기술을 선보였으며, 2019년에도 세계 최초로 지형 측량부터 건설기계 운용까지 건설 현장의 모든 작업을 무인·자동화한 종합관제 솔루션 '콘셉트 엑스(Concept-X)'를 시연했다.

이 사장에 따르면 이와 같은 기술들은 대부분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며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비용과 제도 개선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실제 현장에 도입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미래형 장비를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매값 외에도 많은 비용이 든다. 예를 들어 건설 현장 평가와 점검 등 안전 관리를 위한 비용은 여전히 지출될 것이기 때문에 미래형 장비를 통해 안전 문제를 대폭 줄인다고 해도 비용이 이중으로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만약 AI가 제어하던 장비에서 안전 사고가 발생하면 어디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한국에서 개발된 기계를 외국에서 사용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 다양한 법적 문제가 있다"며 "미래형 장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당사 역시 정부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아마도 자율주행차에 대한 제도가 마련된 후에 미래형 건설장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