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해-대동첨단일반산업단지 사업장에 태영건설의 채무보증 우발채무가 3500억원 가까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67개 금융 채권단이 밀집한 이 사업장은 대출 만기일이 오는 9월4일과 11월29일로 나뉘어져 있다. 보증형태는 '책임준공 미이행시 채무인수'와 '자금보충 미이행시 채무인수' 등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해-대동첨단일반산업단지 개발 사업에 대출을 제공한 금융기관은 총 67곳으로 집계됐다. 규모는 3469억원으로, 이들 대출 모두에 태영건설이 채무보증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발채무 규모는 대출 잔액과 동일했다.

'김해-대동첨단일반산업단지'는 대동면 월촌리 일원 280만㎡에 약 1조1000억원을 들여 조성하고 있는 산업단지이다. 2017년 9월 보상공고를 시작으로 토지보상 진행 단계에서 용지 보상비가 급격히 오르면서 기존 건설 출자자인 SK건설이 2019년 사업참여를 포기했고, 태영건설이 건설 출자자를 맡으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현재 보상 지연 등의 이유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020년말 준공 예정으로, 경상남도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로 주목받았지만 현재 공사가 3년 이상 지연되고 있는 사업장이다. 김해시를 포함한 공공부문 51%, 민간부문 49%로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12월 중순께 공정률은 97%였고, 1월 현재 약 99%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해-대동첨단일반산업단지에 대출을 제공한 금융사는 시중은행을 비롯해 보험사와 증권사, 캐피탈사,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다양하다.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기업은행(각 50억2000만원)과 신한은행(33억5000만원) 등이 채권단에 포함됐고, 보험사는 메리츠화재(200억원)와 흥국화재(117억1000만원), 미래에셋생명(83억6000만원),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300억원)과 메리츠증권(200억원) 등이었다. 캐피탈사는 IBK캐피탈(300억원)과 신한캐피탈‧하나캐피탈(각 100억원) 등이다. 유동화증권의 경우 '유니버스제일차'에 동양생명(400억)과 하나생명(200억원)이 자금을 제공했다.

나머지 금액은 새마을금고(250억9000만원)와 지역 신용협동조합이 소규모로 쪼개 대출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은 이 사업장에서 끌어들인 모든 대출에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보증형태는 '책임준공 미이행 시 채무인수' 또는 '자금보충 미이행 시 채무인수'의 방식이었다.  '책임준공 미이행 시 채무인수' 형태는 건설사가 예정된 기간 내 건물의 준공 의무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PF 대출 원리금에 대해 채무인수를 하는 방식이다. '자금보충 미이행 시 채무인수'는 채무자 또는 유동화회사가 PF대출금이나 재원 마련을 위해 발행한 유동화증권의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자금보충인이 부족 자금을 대여하는 것을 말한다.

태영건설의 경우 모든 김해-대동첨단일반산업단지에 대출을 제공한 모든 금융사에 채무보증을 섰지만 금융권에서는 해당 사업장 준공률이 99%에 달한 점, 분양률이 약 75%에 달한 점 등을 고려하면 리스크가 큰 부실 사업장으로 분류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채권단은 책임준공뿐 아니라 수분양자 중도금 대출, SOC 대출까지 채무보증 별 위험도와 별개로 보증 규모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