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IBK기업은행이 이달에 임기가 끝나는 부행장들을 차후 계열사 대표로 선임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권에서는 곧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 부행장과 계열사 대표가 각각 2명임을 감안할 때 임기 만료 부행장이 계열사 대표로 선임되는 관행을 올해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오는 15일 2024년 상반기 정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통상 1월 중순에 부행장 등 임직원 인사를 한 번에 시행하는 '원샷 인사'를 펼치고 있다.

올해 역시 이러한 '원샷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사도 은행 임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IBK기업은행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임기가 만료되는 부행장들의 거취다. 박주용 디지털그룹 부행장과 김은희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등 총 5명의 부행장이 1월13일과 14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정기 인사 발표일을 15일로 정한 이유로 풀이된다.

통상 은행 부행장은 기본 임기 2년에 추가 임기 1년을 더해 총 3년간 업무를 수행했다. 이러한 관행을 고려하면, 이번 인사에서 박주용 부행장과 김은희 부행장의 교체가 유력하다는 게 은행권 안팎의 관측이다. 

박주용·김은희 부행장 모두 2021년 1월15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이달 14일이면 총 3년간의 재임 기간을 채우게 된다. 나머지 3명의 부행장은 2022년 1월 선임돼 2년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1년의 추가 임기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박 부행장과 김 부행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임기가 끝난 부행장의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선임이 관행처럼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계열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마침 계열사 중 곧 임기가 종료되는 CEO도 두 명이다. 전규백 IBK자산운용 대표와 이상국 IBK서비스 대표로, 각각의 임기는 전 대표 2월20일, 이 대표 3월7일까지이다. 이 대표와 전 대표의 재임 기간은 각각 3년, 2년이다.

이 대표의 경우 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을 거쳤고, 전 대표는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현재 재직 중인 다른 계열사도 CEO들이 대부분 은행 출신이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과 CIB그룹장 출신이고, 김재홍 IBK저축은행 대표도 기업고객그룹장과 개인고객 카드사업그룹장을 거쳤다. 서치길 IBK연금보험 대표는 은행 리스크총괄과 경영전략그룹장을 지냈고 김윤기 IBK시스템 대표도 은행 준법감시인을 역임했다.

은행 부행장 출신이 아닌 계열사 대표는 함석호 IBK캐피탈 대표와 서재홍 IBK신용정보 대표 두 명뿐이다.

IBK기업은행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를 확정하면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다루고, 주총서 선임된 이사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