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GS건설이 오너경영자인 허윤홍 사장을 대표이사로 맞이해 현장 안전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장기적으로 안전 및 품질 중심의 조직문화를 내재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너경영체제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장기적 관점의 전략을 수립한 만큼 그 성과에 관심이 몰린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부터 매월 첫 주에 '안전 점검의 날'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안전 점검의 날에는 GS건설의 각 공사 현장별로 수행조직과 지원조직 임원이 한 조를 꾸려 타 사업부가 시공하는 현장을 돌아본다. 객관적 입장에서 현장 안전사항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각 분야별로 전문가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안전 점검의 날은 현장의 주요 이슈사항에 대한 전문적 지원을 통해 안전과 품질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 점검의 날은 허윤홍 사장이 안전경영 및 품질경영에 방점을 찍으며 올해 새로 도입했다. 안전과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목표 하에,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매월 첫 주마다 진행하도록 했다. 허 사장이 안전 점검의 날을 정례화해 도입한 만큼, GS경영의 안전경영 기조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은 지난해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공사현장 붕괴사고 탓에 평판에 큰 타격을 입었다. 검단사태 이후 10월 허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오너경영자를 내세운 책임경영 의지를 나타냈다. 사고 수습이 대표에 오른 허 사장의 가장 큰 과제로 꼽히기도 했다.

허 사장은 대표에 오른 뒤 검단사태에 따른 수습 및 보상안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그는 검단사태와 같은 안전사고 재발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안전경영과 품질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무식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GS건설 임원들과 안전점검의 날 행사를 진행해 안전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은 허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10여년 만에 오너경영체제로 회귀했다. 오너경영자를 주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전략을 수립하기 용이한 환경을 구축한 셈이다.

GS건설은 2006년 건설업계 최초로 경기도 용인에 안전혁신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무려 2만2000여명에 이르는 임직원, 협력회사 관리감독자 및 임직원이 교육을 수료했다. 하지만 검단사태와 같은 안전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이에 허 사장은 안전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GS건설에 안전 및 품질 중심의 조직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허 사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신뢰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100년 기업으로 지속성장을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중장기적 사업방향에 대한 비전을 수립하고 선포할 예정이며, 생각하는 프레임도 바꾸고 일하는 방식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 점검의 날 도입 역시 그 일환이다. 조직문화를 바꾸는 일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오랜 시간 공들이며 차근차근 해결해야 취지로 해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허윤홍 사장은 수시로 공사현장에 방문하며 현장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며 "오너경영자인 만큼 장기성과에 중점을 두고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 GS건설에 안전 및 품질 중심의 조직문화가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