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이더리움을 개선하기 위한 업데이트인 덴쿤 하드포크가 오는 17일로 예정됐다. 덴쿤 업데이트의 주된 업그레이드 사항은 프로토-댕크샤딩(EIP-4844)로 알려졌다. 이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확장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업데이트로, 이더리움의 고질적인 문제로 언급되는 가스비(거래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수수료)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재단은 오는 17일 오후 3시 32분(한국시간) 골리(Gorely) 테스트넷에서 덴쿤(Dencun)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세폴리아·홀스카이 테스트넷에서도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이더리움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것은 높은 가스비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정보 사이트 이더스캔에 따르면 15일 기준 이더리움의 가스비는 평균 17 gwei(약 6000원)이다. 비교적 높은 가스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레이어2 블록체인은 폴리곤(약 2원), 아발란체(약 101원) 등이 있다. 또한 이더리움 가스비로만 몇 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생겨 높은 가스비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확장에 저해 요소로 자리 잡았다.

가스비는 블록체인 이용료와 같다.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이용, 디파이(탈중앙화금융·DeFi)와 대체불가토큰(NFT) 거래 등 블록체인을 이용할 때 트랜잭션마다 지불해야 한다. 네트워크 수요가 증가하면 가스비도 오른다. 네트워크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덴쿤 업그레이드는 프로토-댕크샤딩(EIP-4844) 구현을 포함하며, 이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속도를 높이고 가스비를 낮추는 등 확장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샤딩이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여러 개 작은 조각으로 쪼개 트랜잭션이 병렬로 처리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이는 이더리움이 처리할 수 있는 거래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고 확장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덴쿤 업그레이드에서 또 다른 골자는 데이터 블롭(Blobs) 도입이다. 블롭은 이더리움 비콘체인에만 저장되는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타입으로, 주로 롤업 데이터를 위한 저장 공간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인 트랜잭션과 달리 블롭은 가스비가 저렴하다. 애초에 블롭의 목적 또한 데이터 가용성을 위한 저장 공간 구축을 통해 롤업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업데이트로 이더리움의 가스비가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EIP-4844가 도입될 경우 늘어나는 임시 데이터 공간으로 아비트럼(ARB), 옵티미즘(OP) 등 롤업 방식의 이더리움 레이어2 솔루션들이 최대 100배~1000배까지 가스비 절감 혜택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더리움 개발자는 지난해 4분기에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기술 복잡성의 이유로 올해로 일정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