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키움증권이 동작하이팰리스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신축사업 진행을 위해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셀다운(재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대한 불안이 이어지면서 금융투자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사업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법인(SPC) 케이에스와이제일차가 발행한 7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ABSTB)의 제6회차 발행이 중단됐다. 해당 SPC는 동작하이팰리스 지역주택조합에 제공할 대출금을 조성하기 위해 설립한 SPC로 키움증권이 주관회사로 참여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일원에서 공동주택 신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동작하이팰리스 지역주택조합은 2022년 8월 케이에스와이제일차를 포함한 다수의 대주와 총 2765억원 한도의 대출을 실행받는 내용의 '사업 및 대출약정서'를 체결했다. 이중 케이에스와이제일차는 700억원 한도의 PF 대출 약정을 체결, 2022년 8월 576억원 규모의 제1회차 ABSTB를 발행했다.

케이에스와이제일차는 해당 ABSTB의 만기구조를 3개월로 설정하고 총 16회차까지 발행할 계획이었다. 이에 1회차부터 5회차까진 정상적으로 발행이 이어졌지만, 6회차부터 발행을 중단했다.

케이에스와이제일차가 유동화증권 발행을 멈춘 데에는 주관회사인 키움증권이 셀다운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케이에스와이제일차에 대한 신용보강을 제공하며 2026년 8월까지 차환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6회차에서 셀다운했다"며 "유동화증권이 다른 금융사에 넘어갔지만, 정확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동작하이팰리스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신축사업은 동작구 상도동 일원을 개발해 지하 5층, 지상 35층 4개 동 60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시공사는 현대건설로 지난해 5월부터 착공을 진행해 현재 공정률은 5% 수준으로 알려졌다.

착공까지 진행한 사업장에 대한 유동화증권 발행이 중단된 것은 금융투자사가 PF 대출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본부장은 "지금은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가 많다는 것 자체로도 회사가 위험하다고 지목을 받는 상황"이라며 "금융사들은 관련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PF 대출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셀다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