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LG생활건강이 국내외 경기침체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중국내 경기둔화가 회복하지 못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 6조8048억원, 영업이익 4870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3%, 영업이익은 31.5%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의 경우 36.7% 감소한 1635억원에 그쳤다.

앞서 증권가에서도 LG생활건강이 부진한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국내외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LG생활건강이 중국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중국내 경기가 쉽게 회복하지 못한 점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에서 따르면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부의 중국향 매출(면세+중국 화장품 매출) 비중은 46.5%로 예측됐다.

매출 감소와 더불어 마케팅 등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더불어 작년 4분기부터는 중국에서 이 회사의 화장품 브랜드인 '숨'과 '오휘'의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등 국내외 경기침체 및 경쟁심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비용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했다"며 "오는 31일 컨퍼런스 콜에서 구체적인 실적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