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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에 2조 투입…교두보 확보·시너지 기대
박성민 기자
2024.01.05 08:24:56
⑤미국·일본 인기 브랜드 인수, 매출 확대…통합 작업 탓에 비용발생 '옥의 티'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1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사옥 전경(사진=각사)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뷰티 브랜드를 인수합병(M&A)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에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 인수로 유통망과 거래처를 확보하게 되면 회사가 보유한 브랜드 역시 시장에 연착륙하기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쓴 자금만 2조원을 상회한다. 시장에선 미국과 일본 등 신규 시장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규모 M&A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과거부터 글로벌 시장의 매물들을 줄줄이 인수하며 아시아를 뛰어넘어 전세계적 회사로 도약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일본과 미국 등 시장 규모가 큰 현지 업체와 해당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내 기업 인수에 발 벗고 나섰다.


먼저 LG생활건강은 2012년 일본 기업 '긴자 스테파니(Ginza Stefany Cosmetics)' 지분 70%를 약 1338억원에, 2015년 30%를 438억원에 매수했다. 2013년에도 에버라이프(Everlife) 지분 100%를 3064억원에 사들였다. 긴자 스테파니는 1992년 도쿄에 설립한 화장품 회사로 주로 '안티에이징'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에버라이프는 건강 기능 식품(건기식) 및 이너 뷰티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통신업체로, 일본 이너뷰티(미용 효과가 내재된 건강기능식품) 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른 기업이다. 


2건의 M&A는 LG생활건강이 국내에서 축적해온 화장품 및 생활용품 사업역량을 적극 전개해 일본에서 안정적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려던 의도였다. LG생활건강의 기대처럼 두 법인의 쿠션 파운데이션은 후지경제가 발표한 '2021 화장품 마케팅 요람'에서 일본 내 판매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양사의 매출액은 2014년 대비 각각 111.4%(1141억원→2411억원), 37.8%(1298억원→1788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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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인수한 기업은 일본에만 그치지 않는다. 2019년 1476억원을 투자해 미국 현지 화장품 판매사 뉴에이본(New Avon) 경영권(지분 100%)을 확보했다. 2020년에는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 2021년에는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를 보유한 미국 기업 보인카의 지분 56%를 1716억원에 사들이며 공격적으로 세를 불렸다. 2022년에는 약점이였던 색조화장품을 보강하기 위해 미국 업체 더크렘샵(The Creme Shop) 지분 65%를 매입하는데 1525억원을 투입하며 대형 인수 사례를 계속 써내려갔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하며 기술력을 키웠다. 2014년 CNP코스메틱스(총 792억원, 지분 100%)을 비롯해 2015년 제니스(100억원, 70%), 2017년 태극제약(1401억원, 99.1%)을 사들였다. 


올해 9월에도 일본 뷰티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 '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의 지분 75%를 425억원에 사들였다. 힌스는 2019년 1월 론칭한 브랜드로 분위기 있는 무드와 자연스러운 컬러 등으로 마니아층이 탄탄하다. 지난해 힌스 매출액은 218억원이며 매출 비중은 국내와 해외 각각 50%씩이다. 특히 해외 매출 대부분이 일본에서 발생했다. 여기에 3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나머지 주식 25%를 우선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 조건도 계약에 포함시켰다.


LG생활건강보다 규모는 작지만 아모레퍼시픽 또한 M&A를 통해 덩치를 불려나가고 있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미국의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Tata Harper)' '운영사인 '타타스 내츄럴 알케미(Tata's Natural Alchemy)'의 지분 100%를 1681억원에 매입했다. 그간 인수합병에 소극적이였던 아모레퍼시픽의 기존 행보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실적 회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했다. 향후 타타 하퍼와 함께 마케팅 활동을 펼쳐 북아메리카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나아가 올해엔 1조원 규모의 딜(Deal)에도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COSRX)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잔여 지분 28만8000주를 7551억원에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분 추가 인수로 지분율은 93.2%로 늘어났다. 앞서 2021년 9월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취득하면서 1800억원을 투자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코스알엑스 인수에 투자한 총 금액은 총 9351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 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그만큼 회사의 기대가 크다는 방증으로 읽혀진다.


시장에선 미국과 일본 등 신규 시장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규모 M&A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를 인수하면 인지도 향상과 기존 브랜드들의 시장 공략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나아가 기초화장품 및 색조화장품, 건기식 등의 다양한 제품 판매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으며 유통망·거래처를 공유하는 등 시너지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인수 후 통합전략(PMI)과 사업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동반되는 만큼, 비용발생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기도 한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3분기 매출액이 늘어났지만 타타 하퍼와 PMI를 추진하면서 발생한 비용 탓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브랜드는 오랜 시간 동일한 철학과 메시지를 유지해야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는데, 주인이 바뀌면서 거부감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M&A로 사업 기반을 다져온 북미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사업 전개를 위해 지난 2019년 인수한 '뉴에이본'의 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인수한 법인과 브랜드의 현지 유통 커버리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북미 시장에서도 LG생활건강 브랜드를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현지 시장에 정통한 인력들을 보강하는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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