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GS리테일이 2020년 투자한 여주삼교물류센터 개발사업에서 200%에 육박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침체 직전 물류센터를 KT AMC가 운용하는 부동산 펀드에 매각하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류 효율화를 위해 거점센터를 확장하고 있는 KT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딜이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2020년 투자한 여주삼교물류센터 개발사업에서 27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당시 GS리테일은 해당 물류센터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케이클라비스여주피에프브이제24호에 10억원을 출자해 지분 16.67%를 확보했다.

여주삼교물류센터는 경기도 여주시 삼교동 459번지 일대에 위치한 상온 물류센터다. 대지면적 2만9683㎡(8995평)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3만9899㎡(1만2091평) 규모다. 시공은 우미건설이 맡았으며 2021년 3월 착공해 이듬해 9월 준공했다.

케이클라비스여주피에프브이제24호는 2020년 11월 6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조성해 설립했다. 이 곳 부지를 매입한 뒤 42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조성해 물류센터를 개발했다. 이후 준공 두 달 후인 2022년 11월 해당 물류센터를 KT AMC가 운용하는 부동산 펀드(케이리얼리티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호)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722억원으로 연면적 기준 3.3㎡당 600만원 수준이다. 

개발사업의 우선수익자 및 수익권 금액은 ▲롯데카드 192억원 ▲KB캐피탈 120억원 ▲신한캐피탈 120억원 ▲오케이캐피탈 72억원 ▲우미건설 54억원 등이다. 매각대금(722억원)에서 총 수익권 금액(558억원)을 제외한 164억원을 PFV에 자본 출자한 주주들에게 지분율에 따라 배분해줬다. GS리테일의 지분율 16.67%를 고려하면 27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 수익률은 170%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기 직전 물류센터를 매각하면서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물류센터의 경우 코로나19 기간 과잉 공급이 이뤄져 매각이 쉽지 않았다. 부동산 서비스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수도권에 공급한 물류센터 면적은 96만평에 달하며 평균 공실률은 10%로 나타났다.

이번 매각은 국내 디지털 물류 체인을 만들려고 하는 KT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인공지능(AI) 운송 플랫폼 '리스포'를 자사 물류센터에 도입해 업무 환경 개선 및 운영 효율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KT는 작년 1월부터 전국 6개 물류센터(일산·여주·충청·대구·호남·부산)를 확대 운영해오고 있다.

여주삼교물류센터 인수를 추진한 KT AMC측 인사는 박점희 부문대표와 서태우 차장이다. 박 부문대표의 경우 2001년부터 투자운용사에서 몸을 담아 경력을 쌓아온 투자 전문가다. 2001년 CBRE Korea 투자자문팀 차장으로 입사해 미래에셋자산운용, JR투자운용, PIA자산운용 등을 거쳤다. 2022년 3월부터 KT AMC에 입사해 사업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서 차장은 2020년 4월 KT AMC에 입사해 투자본부 차장을 맡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금 회수 금액은 계약 사항이기 때문에 상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규모 자체는 대체로 맞다"고 짧게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