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시공을 맡은 '대구본리 SK뷰' 개발사업장이 브릿지론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유동화증권 일부를 사모사채로 신규 발행했다. 전체 브릿지론 대출약정 5330억원 중 일부인 100억원에 해당하는 유동화증권으로 만기는 기존 브릿지론과 동일하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구본리 SK뷰' 브릿지론 유동화 특수목적법인(SPC) 에이블시빅제일차는 지난 15일 1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발행 주관은 대신증권이 맡았으며, 조성한 자금은 대구본리 SK뷰 사업장의 브릿지론 유동화를 위해 투입했다.

SPC가 유동화한 기초자산은 시행사 비오비플래닝과 하랑엠앤디가 대주단으로부터 제공받기로 약정한 브릿지론 5330억원 중 100억원에 해당한다. 기존 대주단 중 하나인 에이블본리제일차가 유동화한 1400억원 중 일부의 대출채권을 인수했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동일한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이자율은 연 7.25%, 만기는 2025년 7월까지 약 1년6개월이다. SK에코플랜트가 자금보충 및 기초자산(브릿지론) 채무인수 확약을 제공하며 신용을 보강했다.

대구본리 SK뷰 개발사업은 비오비플래닝과 하랑엠앤디가 공동으로 주상복합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구광역시 달서구 본리동 380-1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49층 공동주택 6개동,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지방 부동산 침체로 분양 및 착공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기존 브릿지론은 유동화 SPC 에이블본리제일차, 더퍼스트본리제일차가 비오비플래닝에 2200억원, 마인드스탠스 등이 하랑엠앤디에 3330억원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지난해 7월 리파이낸싱을 거치며 대출 약정금액은 총 4700억원에서 533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 SK에코플랜트는 자금보충 및 채무인수 확약을 제공했고 이번에 발행핸 사모사채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신용을 보강했다.

사업장의 브릿지론 유동화구조가 최근 변경된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 위험을 의식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번에 발행한 사모사채는 기존에 차환발행했던 유동화증권(ABSTB, 3개월 만기) 대비 만기가 길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도급순위 상위권 건설사가 PF 유동화증권 차환발행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며 "이러한 시장의 불안감을 의식해 일부나마 브릿지론 유동화 구조를 변경한 것 같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시행사가 부담할 이자비용 등을 고려해 브릿지론 유동화 구조를 세분화한 것 같다"며 "사업장은 현재 분양과 착공시기 등을 조율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두 시행사의 지분 50%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회사 심팩홀딩스는 하랑엠앤디와 비오비플래닝 두 회사에 제공한 대여금 324억원의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2022년 말 전액 대손충당금을 설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