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삼성전자 DS부문이 인공지능(AI) 스마트폰 후광으로 수혜를 볼 수 있을까. 지난해 연말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2년 만에 삼성전자 MX사업부가 갤럭시 신작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하기로 결정하면서 실적 반등의 신호탄이 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새너제이)에서 공개한 갤럭시 S24 2개종(S24, S24+)에는 엑시노스 2400가 적용됐다. 갤럭시 S23 시리즈에 채택됐던 퀄컴 스냅드래곤은 S24 울트라에만 적용됐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한데 모아 패키징한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구현된다. 

이번 엑시노스2400에는 ARM의 중앙처리장치(CPU), AMD의 그래픽처리장치(AMD)가 포함됐다. 이미지처리센서(ISP)도 최대 3억2000만 화소까지 처리 가능한 고성능 제품을 탑재했다. 이를 모바일 AP로서는 처음으로 '팬아웃웨이퍼레벨패키지(FoWLP)' 방식으로 합쳐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 비율)를 높였다. 

엑시노스 2400의 최대 장점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사용가능한 AI 성능이다. 엑시노스2400에는 구글의 대규모언어모델(LLM) '제미나이 나노(Gemini Nano)'가 활용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업으로 엑시노스2400의 생성형 AI 기능이 전적 대비 14.7배 좋아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를 기점으로 모바일 AP 주도권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공개한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되며 다시 한 번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며 "온디바이스 AI 시대 최적의 솔루션인 엑시노스 2400은 다양한 기능으로 모바일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엑시노스의 부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갤럭시 S24 시리즈 흥행을 두고 봐야 한다는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 생산으로 시스템LSI 사업부 가동률이 올라간 건 실적 측면에서 호재"라면서도 "스마트폰 수요가 침체된 상황에서 '온디바이스 AI'가 얼마나 교체 수요를 자극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