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장관은 1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국경 없는 디지털 시대에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중기부는 촘촘한 지원을 통해 창의와 혁신으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회는 벤처기업협회(주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등 4개 기관이 공동 주최했다. 행사는 정부·벤처 유관단체를 비롯한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망의 대한민국 혁신벤처, 글로벌 시장을 나르샤'를 주제로 진행됐다.

오 장관은 축사를 통해 중기부가 올해 추진할 주요 정책에 대해 언급했다. 우선 상반기 중으로 '글로벌팁스' 프로그램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에 정부가 매칭(matching) 자금을 지원하는 형태다. 또한 구글, MS, 엔비디아 등 글로벌 대기업 6곳과 진행 중인 협업 프로그램도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부터 오픈AI와 인텔이 새로 합류해 국내 혁신벤처기업과 소통할 전망이다.

혁신벤처기업의 수출 확대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현재 12%에 불과한 국내 벤처기업의 직접 수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다. 이를 장려하기 위해 수출국 다변화에 성공한 벤처기업에 중기부가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도입한다는 게 오 장관의 설명이다.

벤처기업이 우수 인력을 고용하고 유지할 수 있는 정책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틀을 마련한 '성과조건부 주식제'를 도입하고, 인력 수급 불균형이 가장 심한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외국인의 국내 창·취업 비자 개편 등 우수 외국인력 유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성장 모멘텀을 확대하기 위해 정책자금 유입도 늘릴 전망이다. 모태펀드 출자예산으로 전년 대비 46.7% 증가한 1조원 이상을 책정했고, 이를 통해 2조원 넘는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오 장관은 이달 중으로 출자사업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루키리그 강화 등 중소형 벤처 출자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아울러 벤처캐피탈의 도전적인 투자가 합리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리보수 기준도 시장 친화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중소기업의 정책융자자금 예산을 기존 8조원에서 8조7000억원으로 확대하고, 금리도 상반기까지 2.9%로 동결하겠다고 전했다.

오 장관 축사 이후에는 '2024 혁신리더 비전 포럼'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오동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이 발제를 맡았고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 부회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포럼에선 벤처기업 글로벌화를 위한 민·관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해외 투자 자본에 의지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하는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는 견해를 주고 받았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해외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에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하는 간접적인 방안도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