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국내 커피 매장 수는 10만개에 달한다. 커피 브랜드 수는 852개나 된다. 가히 커피공화국이라 불릴 만하다.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커피 매장과 브랜드가 빠르게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 젊은이들도 창업 기회로 삼고 뛰어들기도 한다.

이는 기회인 동시에 위기이기도 하다. 눈만 뜨면 우후죽순 커피숍이 생기는 탓에 경쟁력 없이는 도태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차별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매장도 많지만 그만큼 사라지는 브랜드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브랜드 홍수 속에서 차별화에 성공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커피 브랜드가 있다. 바로 인크커피(Inc Coffee)다. 인크커피는 현재 세부 매장까지 합하면 5개의 매장(구로가산점, 하남미사1·2호점, 남양주다산1·2호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새로 오픈한 따끈한 신상카페 '다산점'을 지난 23일 다녀왔다. 

인크커피 다산점은 인크커피의 철학이 잘 담겨 있는 곳이다. 커피 본연의 맛을 느끼면서 차별화된 공간으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퓨전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먼저 지하 1층 입구옆 한 쪽 벽면에 각종 서적들이 빼곡히 진열돼 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다산점은 종로서적과 협업해 지하 1층 한 쪽 공간을 아예 서점으로 만들었다. 다산점을 찾는 고객들은 책을 보거나 구매할 수 있다. 

방문 당일 평일 오후였음에도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다산점 좌석 수는 450석이 넘는다. 책 읽는 아이들과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학생들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방문 당시 아직 오픈 한 달이 안됐지만 책을 파는 종로서적도 예상보다 판매가 잘되고 있다고 한다.

입구로 들어서면 카페 크기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다산점은 지하 1~2층, 1000평 규모로, 천장이 높아 개방감을 물씬 느낄 수 있다. 특히 카페 중앙에 나뭇잎을 형상화한 고급 샹들리가 수직으로 관통하고 있어 높은 개방감과 웅장함,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크커피가 내놓는 커피 맛도 인상적이었다. 시그너치 메뉴인 '자카파 밀크'는 어느 카페에 가도 먹어보지 못했던 특유의 맛과 향이 있었다. 자카파 밀크는 럼주를 담는 자카파 오크통 안에 숙성 가동한 생두를 넣어 럼의 향이 자연스레 베이도록 만든 인크커피의 시그너처 음료다. 달달하면서도 진한 커피향을 느낄 수 있다. 원두는 콰테말라, 에티오피아에서 직접 가져와 로스팅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1층에는 100여종이 넘는 베이커리가 고객들을 맞이한다. 지상층에서 곧바로 베이커리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동선을 최소화했다는 게 인크커피 측 설명이다. 지하 1층에는 빵을 직접 굽는 베이커리 공장도 있다. 창문이 투명해 빵 굽는 모습을 직접 들여다 볼 수도 있다. 베이커리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지하 1층에는 에스프레소 전용 공간인 에스프레소 바도 있다.

다산점 내부의 인테리어는 이전 매장들과 또 다르다. 가산점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세련되고 은은한 분위기인 반면, 다산점은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가족 단위를 타깃으로 한 모던한 분위기다. 인크커피에는 내부 인테리어 팀이 있어 매장별로 컨셉을 정한다. 이들의 손을 거친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고객들의 포토 스팟이 된다. 인크커피 직원은 현장직만 160명(아르바이트 제외)에 이른다.

인크커피를 다녀간 경험자의 만족도는 꽤 높다. 네이버 블로그나 지도에 나와 있는 후기들에서 호평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넓고 쾌적하고 분위기가 좋으며 커피와 베이커리 맛도 훌륭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고객들의 재방문율도 높다고 한다. 

인크커피는 앞으로 수원 스타필드점(1월 말),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점(3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파주 힐스테이트 운정에도 신규 입점을 계획 중이다. 이전 매장과는 또다른 컨셉으로 고객에게 다가간다는 목표다. 색다른 커피와 차별화된 공간 등으로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줄 수 있어야 살아남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크커피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