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한국콜마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8월 기업용 ERP 소프트웨어인 SAP 교체로 가동률이 하락했지만, 해당 이슈가 정상화 된데다 해외 지역에서 고객사 오더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는 중국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인디 뷰티 브랜드 수요가 높아진 덕분에 지난해 3분기 매출은 9.1%(4735억원→5164억원), 영업이익은 71.5%(181억원→310억원) 늘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시장에선 기대치에 다소 미달한 실적이라 평가했다. 

이는 한국콜마가 지난해 8월 생산 효율성을 증대 시기키 위해 SAP 시스템을 교체했는데, 이 과정에서 가동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콜마의 생산가능수량 대비 생산량을 단순 계산한 가동률은 2분기 110.5%에서 3분기 82.6%로 27.9%포인트 떨어졌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한국콜마의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이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동률 이슈가 정상화됐고, 중국과 북미의 고객사 증대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콜마의 보고서를 낸 증권사 5곳(상상인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DB금융투자)은 이 회사의 4분기 매출액을 평균 5500억원, 영업이익은 419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387.4% 급증한 수치다. 나아가 2023년 연간 매출액은 2조1539억원, 영업이익은 1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91.7%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그간 성장률이 더뎠던 중국과 북미의 실적 상승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경우 주력 생산 품목인 선케어 제품에 더해 쿠션, 파운데이션, 에센스 등도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은 1위 인디 고객사의 주문이 급증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캐나다가 아직 성장 모멘텀이 본격화하지 않은 데다, 북미지역 R&D센터 비용 탓에 적자를 축소하는데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가에선 한국콜마의 지난해 중국지역 매출액은 103.9%(865억원→1764억원), 북미지역은 17.3%(741억원→869억원) 늘어나고 영업이익의 경우 중국은 106억원으로 흑자전환, 북미는 105억원 손실로 적자폭이 감소한 것으로 전망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생산 정상화와 더불어 기초화장품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H&B 채널과 미국 등 비중국향 수출도 늘어났는데, 그 동안 다소 답답했던 해외 비중이 2023년을 기점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에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던 오더는 4분기와 올해 1분기까지 순차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요 고객사들의 내수 및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매출액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지난해 선케어 제품 판매 호조와 인디브랜드 물량이 늘어난 점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콜마는 중국에 베이징과 무석, 북미에는 미국과 캐나다에 법인 및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