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철강 시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비용절감과 손익 관리에 집중한다. 올해 1분기에도 철강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제품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회사는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친환경 소재 사업 투자를 전개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 사장은 31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태풍 힌남노로 인한 냉천 범람 피해를 조기에 복구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 세계적인 경기 부진이 이어졌고 특히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저조로 철강 가격도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총평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까지 철강 부문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철광석, 석탄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으나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그 부담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 사장은 "비용 최대 절감 노력과 손익관리 강화로 수익성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장기 성장을 위한 신규 투자에 대해선 더욱더 면밀한 검토를 통해 투자 효율성을 제공하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시황 악화와 실적 부진에도 철강, 이차전지 소재 등에 대한 투자는 기존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철강부문은 올해 4분기 고품질 무방향성 전기강판(High Grade NO) 15만톤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중으로 자동차 약 500만대 생산 가능한 40만톤 체제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100만톤까지 확대한다. 또 영국 프라이메탈스와 2027년 가동 목표로 수소환원제철 시험설비 구축을 추진한다. 

친환경 인프라부문에선 멕시코 구동모터코아 공장을 앞세워 현지 완성차 업체향 수주 확대를 추진한다. 앞서 회사는 현대자동차그룹과 2025~2036년까지 구동모터코아 1038만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에선 올해 2분기 아르헨티나 2만5000톤 규모 염수리튬 생산 인프라를 완공한다.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전구체 업체 CNGR과 손잡고 추진 중인 합작 생산법인은 올 1분기 법인설립을 마치고 2025년 4분기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투자는 중장기 전략은 물론 수주에 근거해 진행해 왔다"며 "새로운 CEO 선임 이후에도 집행되고 있는 투자를 다시 되돌리거나 그 방향을 아주 크게 바꾸거나 특히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인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항상 점검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미국 대선 등 대외 환경 변화가 크게 나타날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 관련 부서에서 적절하게 대처 및 파악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시황 악화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매출 77조1270억원, 영업이익 3조53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7.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8.2% 줄어든 1조8460억원으로 나타났다.